한국일보

홍명보 “A조에 쉽게 생각할 팀은 없다…홈팀 멕시코 이점커”

2025-12-05 (금) 01:46:03
크게 작게

▶ “장소적응 가장 중요”…조별리그 멕시코 경기장 고지대·고온다습 난제 시사

▶ “본격적으로 상대팀 분석…매경기 전쟁이라 생각하고 준비”

홍명보 “A조에 쉽게 생각할 팀은 없다…홈팀 멕시코 이점커”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식을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2025.12.5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5일 한국의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상대 팀이 확정되자 일단 유럽과 남미의 최강팀들을 피한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안도감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이날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조 추첨식에 참석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같은 조에 묶인 개최국(멕시코)이 부담스럽지만, 유럽이나 남미의 강호를 피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 부분은 저희한테는 조금 좋은 점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대로 홈 팀의 이점이나 이런 것들이 굉장히 크다"며 멕시코를 가장 위협적인 팀으로 꼽으면서 "저희가 예전에도 홈에서 경기할 때를 생각해보면 홈팀의 이점이라는 게 실력 이상으로 많은 것들이 나오게 된다"고 했다.


한국은 멕시코와 그간 월드컵 본선(1998년과 2018년)에서 2차례 맞붙었는데 모두 패했고,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는 홍 감독이 직접 선수로 뛰었는데 1-3으로 졌다.

홍 감독은 멕시코를 상대로 다른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필요한 것을 묻자 "멕시코는 그때나 지금이나 굉장히 좋은 팀"이라면서도 "하지만 한국도 그때보다는 지금 있는 선수들이 경험적 측면이 높아졌기 때문에 멕시코가 홈 이점이 있지만, 우리도 좋은 준비를 해서 경기하겠다"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이날 조추첨에서 한국은 개최국 중 하나인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 패스D 승자와 와 A조에 함께 속했다.

첫 상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유럽 팀과 치른다. 덴마크, 북마케도니아, 체코, 아일랜드 등 4팀이 3월에 최종 1팀을 뽑는 플레이오프를 한다.

이어 2차전은 홈팀 멕시코, 3차전은 남아공과 맞붙는다. 1, 2차전은 멕시코 과달라하라, 3차전은 몬테레이에서 각각 치른다.

홍 감독은 "오늘 조 추첨 후에 가장 고민을 해야 되는 것이 장소"라며 "저희가 첫번째, 두번째 경기 같은 경우는 1천600m 고지에서 해야 하고, 세번째 경기는 그렇게 높지 않지만 굉장히 습한, (기온) 35도 이상 되는 곳에서 경기를 하는데 그게 가장 큰, 중요한 포인트가 될거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베이스캠프에 대해 "아무래도 고지대에 적응을 하려면 최소 열흘 이상, 길게는 2주 이상이 걸리는데 (대표팀) 소집을 하게 되면 아마 바로 현지에 들어가서 적응을 해야 될 것"이라며 "적응 문제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또 조별리그 첫 경기가 대회 개막일에 열리는 점과 관련해선 "빨리 하게 되면 소집 후 훈련 기간이 다른 팀보다 좀 짧아지는게 조금 아쉽다"며 "그건 상대도 다 똑같은 조건이고, 한 경기 끝나면 휴식 시간도 있으니 매 경기 정말로 전쟁이라는 생각을 갖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상대팀 분석에 들어갈 것"이라며 "멕시코는 저희가 지난 9월에 경기를 한번 해봤고, 남아공 같은 경우는 최근 5경기에서 굉장히 좋은 승률을 올리고 있는데 그런 부분도 준비를 계속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첫 상대인 유럽 플레이오프 승자로는 "덴마크와 아일랜드, 이 팀들이 올라올거라고 예측을 하는데 3월 (유럽 팀의 플레이오프) 경기 역시 계속 관전을 하면서 분석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별리그 상대 중 "어느 팀 하나 저희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팀은 없다"고 강조한 홍 감독은 A조에서 32강 진출 팀을 꼽아달라고 하자 "나는 한국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의 장점을 얼마만큼 발휘하느냐가 중요하고, 환경에 얼마나 적응을 해서 퍼포먼스를 내느냐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것들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추첨식에서 미국 농구 슈퍼스타 샤킬 오닐이 포트2 바구니에서 가장 먼저 '한국'을 뽑으면서 우리나라는 A조에 들어가게 됐다.

당시 중계 화면에서 홍 감독은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인터뷰에서 "깜짝 놀랐다. 갑자기 1번에 나오는 바람에"라고 밝힌 뒤 "어떻게 보면 저희는 (북중미 월드컵이 아니라) 멕시코 월드컵이 돼 버렸다"며 웃었다.

<연합뉴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