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 카리브해 마약운반선 폭격 과정서 사망… “청새치잡이 어부였다”
미군의 카리브해 마약운반선 격침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진 콜롬비아인의 유족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책임을 묻는 청원을 인권 관련 국제기구에 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콜롬비아인 알레한드로 메디나의 유족들은 미주기구(OAS) 산하 미주인권위원회(IACHR)에 헤그세스 장관을 가해자로 고발했다.
이들은 "헤그세스 장관이 메디나가 탑승한 배를 폭격하고, 탑승자 전원의 생명을 빼앗도록 명령한 책임자"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헤그세스 장관의 행동을 승인했다"고 비난했다.
유족들은 지난 9월 15일 숨진 메디나의 직업이 청새치 등을 잡는 어부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IACHR은 OAS 회원국에서 인권 침해 의혹이 있을 때 이를 조사한 뒤 해당 국가에 대해 시정조치를 권고하거나, 미주인권재판소(IACTHR)에 제소할 수 있다. 다만, 미국은 IACTHR의 재판 관할권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구속력 있는 판결은 불가능하다.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OAS는 미주 지역 국가 간 연대와 협력 제고라는 목표로 미국 주도로 1948년에 창설한 다자간 협의체로, 미국·캐나다·멕시코·브라질 등 34개국이 가입해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의 트렌데아라과(TdA) 등 중남미 마약 카르텔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뒤 카리브해에서 마약운반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에 대해 무력 공격을 하고 있다.
또한 마약 소탕을 명분으로 카리브해에 군함 12척 이상과 병력 1만5000명을 배치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