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1일 미국이 이날부터 주요20개국(G20) 의장국을 맡게 됐다면서 G20이 '경제 성장·번영'에 집중하도록 개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날 대변인실 명의의 언론 공지에서 "12월 1일부로 미국이 2026년 G20 의장국을 맡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우리는 결과를 내도록 경제 성장과 번영을 주도하는 핵심 사명에 집중하게끔 G20을 되돌려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러한 절실히 필요한 개혁을 하면서 규제부담을 제한함으로써 경제 번영을 촉진하고, 저렴하고 안전한 에너지 공급망을 열고, 새로운 기술과 혁신을 선도하는 등 3가지 핵심 주제를 우선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처럼 G20 개혁을 언급한 것은 그간 G20이 4년 연속 글로벌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 국가들이 의장국을 맡으면서 공들여온 글로벌 평등·공정, 기후변화 대응 등 의제를 완전히 뒤바꿔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를 공고히 하겠다는 선언으로 받아들여진다.
미국은 내년 G20 의장국이지만,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보이콧한 바 있다.
남아공 정부가 국내에서 백인을 차별하고 박해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아울러 남아공이 이번 G20 정상회의의 핵심 목표로 삼은 글로벌 불평등 해소, 저소득국 부채 경감, 기후변화 대응 강화 등에 동의할 수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 역시 불참의 배경으로 풀이됐다.
국무부는 "미국 건국 250주년인 해에 우리는 미국 최고의 도시 중 하나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G20 정상회의를 주최하는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