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 특사가 러 입장에 동조”… 통화 공개 파장

2025-11-27 (목) 12:00:00
크게 작게

▶ 우크라 협상 이끄는 위트코프

▶ 블룸버그 “푸틴 보좌관 통화”
▶ “러 유리한 조항 기원” 지적

“미 특사가 러 입장에 동조”… 통화 공개 파장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가 지난 8월 회동하는 모습.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이자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이끄는 스티브 위트코프가 지난달 러시아 고위 인사와 통화하면서 휴전 협상에서 러시아의 입장에 동조한 통화 내용이 25일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위트코프 특사는 러시아 측에 가자전쟁 휴전을 주도한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칭찬하고, 우크라이나 영토를 양보받으라는 취지의 조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미국이 마련한 종전안 초안이 지나치게 러시아에 유리하다는 비난이 제기된 가운데, 위트코프 특사가 러시아 고위 인사에게 협상을 조언한 셈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위트코프 특사와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이 지난달 14일 나눈 통화 내용을 입수해 보도했다. 통화 시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 휴전 협정을 중재한 뒤 이집트를 방문해 ‘가자평화선언’에 서명한 직후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백악관에 방문하기 3일 전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위트코프 특사는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러시아의 계획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하는 방법을 조언했다. 약 5분간 이어진 통화에서 위트코프 특사는 조만간 젤렌스키 대통령이 백악관에 올 것이라는 점을 알리며 “가능하다면 우리는 그 전에 당신의 보스와 통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우샤코프 보좌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는 게 유용할지 물었고 위트코프 특사는 그럴 것이라 답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