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주한인여성소사이어티 ‘아이 러브 김치 페스티벌’
▶ 22일, 어바인에서 주최

‘아이 러브 김치 페스티벌’에 참가한 학생들이 김치 체험을 하고 있다.

김치 페스티벌에서 사물놀이 공연이 열리고 있다.
미주한인여성소사이어티(KAWS·이사장 김남희)가 재외동포청 후원으로 매년 선보이는 시그니처 프로그램‘아이 러브 김치 페스티벌’이 22일 어바인 제프리 트레일 중학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올해 행사는 남가주 어바인 한국학교와 OC코윈이 함께했다.
270여 명에 달하는 한인 3·4세 학생과 학부모, 어바인 주민들이 참가한 이날 행사에서는 김치 담그기부터 전통공연, K-팝, 포토 체험까지 한 자리에서 즐기는‘올인원’ K-컬처 축제를 이뤘다.
이번 행사의 문을 연 것은 북과 장단이 어우러진 사물놀이와 풍물 공연이었다. 이어 부채춤과 한복 패션쇼가 무대를 채우며, 색동저고리와 고운 비단 치마가 K-팝 데몬 헌터스의 골든을 배경음악으로 만나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선보였다.
특히‘김치 배움 시간’은 이민 2·3세대에게 김치를 새롭게 인식시키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눈길을 끌었다. 배추와 무, 마늘, 파, 고춧가루, 젓갈이 어떻게 만나 발효되고, 왜 김치가 세계인이 주목하는 건강식이 되었는지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풀어냈다. 행사장 중앙에는 김장 김치, 보쌈김치, 열무김치 등 다양한 김치가 전시돼, 참가자들이 직접 색과 향, 재료 차이를 비교해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의 열기를 가장 끌어올린 순서는 단연‘김치 골든벨’이었다. ‘김치는 몇 년 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을까요?’와 같은 문제부터 김장 풍습, 지역별 김치 특성까지, 퀴즈를 풀다 보면 자연스레 역사와 문화를 익히는 구성이다.
우승반에게는 한국 라면·한국과자 등 K-푸드 선물 세트가 주어져 환호가 터졌다. 행사 후반부에는 모두가 둘러앉아 이날 담근 겉절이와 절편, 송편을 나누며 따뜻한 한식 오찬을 즐겼다. 참가자 전원에게 제공된 1인 김치 담그기 키트는‘오늘 배운 대로 집에서 다시 해볼 수 있겠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전통 한복을 입고 가족사진을 남기는 한복 체험 부스와 즉석 인화 포토 부스는 긴 줄이 끊이지 않아, 김치 못지않은 인기 코너로 자리 잡았다. 김남희 이사장은 이번 페스티벌은“김치를 매개로 차세대 미주한인학생들과 청년들이 뿌리를 배우고, 지역사회와 연결되는 공동체 문화 축제의 새로운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행사의 배경에는‘김치의 날’ 제정이 있다.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2021년 결의안 HR52를 통과시켜 11월 22일을‘캘리포니아 김치의 날’로 정했다. 11가지 재료로 담근 김치가 22가지 효능을 낸다는 상징에서 날짜를 따왔고, 첫해에는 주청사에서 김치 시식과 김치 만들기 체험, K-푸드 그리고 K-뷰티 등 다양한 홍보 행사가 이어지며 K-푸드 와 K-컬쳐 위상이 높아졌다.
한편, 미주한인여성소사이어티는 김치의 날 제정 이후 매년 이 시기에‘아이 러브 김치 페스티벌’을 주최해 김치·K-푸드와 K-컬쳐 체험 프로그램으로 키워왔다.
첫해에는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시리즈‘오징어 게임’을 컨셉으로 달고나 뽑기, 딱지치기, 코스튬 포토존, 종이접기 부쓰 등을 마련해 주류 사회의 관심을 끌었다. 올해 역시 행사가 시작되기 전 250명이 사전 등록을 마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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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