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1년까지 5억달러 투자해 ‘조인트스템’ 100만명분 생산 계획
▶ 라정찬 회장 “美 판매 허가 위한 3상 임상시험 내년 초 예상”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라정찬 네이처셀 회장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네이처셀의 미국 투자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2025.11.20
생체줄기세포 전문 바이오기업 네이처셀이 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의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시에 구축하기로 했다.
라정찬 네이처셀 회장은 20일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네이처셀이 3억달러(약 4천400억원)를 투자해 볼티모어시에 줄기세포치료제 연구 및 생산 시설인 '바이오스타 스템셀 캠퍼스'(BIOSTAR Stemcell Campus)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내년 초 착공하는 캠퍼스는 10만ft²(평방피트) 규모로 2031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며 줄기세포치료제 '조인트스템'(JointStem) 100만명분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조인트스템은 비수술적 방식의 주사제로, 환자 본인의 줄기세포를 활용해 손상된 무릎 연골을 재생시키는 세포치료제다.
네이처셀은 미국 규제 당국인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조인트스템의 판매 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으며 지난 18일 FDA와 3상 임상시험 관련 협의를 했다고 라 회장은 밝혔다.
라 회장은 "FDA와의 미팅에서는 저희가 3상으로 가는 데 특별한 장애물은 없다는 게 서로 합의됐다"면서 "내년 초에 우리가 3상에 들어가는 게 확정됐다고 해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라 회장은 지난 7월 간담회에서는 캠퍼스 입지로 메릴랜드주의 볼티모어와 아나폴리스를 고려하고 있다고 했는데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볼티모어시가 존스홉킨스대 병원이 있어서 연구개발 협력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라 회장은 "정부의 전문적인 지원과 정책, 풍부한 전문인력, 연구개발을 위한 좋은 전략적 협력 파트너가 있어서 메릴랜드주 볼티모어로 정했다"고 말했다.
네이처셀은 볼티모어 캠퍼스가 완공되면 현지에서 약 500개의 정규직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위해 메릴랜드주는 네이처셀에 400만달러의 조건부 융자를 제공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볼티모어시는 40만달러의 조건부 융자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해리 코커 메릴랜드주 상무장관은 "메릴랜드는 네이처셀이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는 것을 지원할 준비가 됐다"면서 "이제 여러분은 메릴랜드 가족의 일원이며 이에 우리는 감사하다"고 말했다.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는 보도자료에서 "메릴랜드는 생명과학 혁신을 계속해서 주도하고 있으며 네이처셀의 투자는 생명공학과 첨단연구의 글로벌 허브로서 우리의 명성을 강화한다"면서 "우리는 메릴랜드의 인재와 자원이 네이처셀 같은 국제 기업을 미국으로 유치하는 데 계속 도움을 주면서 볼티모어에 양질의 일자리 수백개를 창출해 기쁘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