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전히 공격 해법 못 찾은 홍명보호, 가나전 내실 챙겨야”

2025-11-17 (월) 12:00:00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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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가나전 앞두고
▶ ‘FIFA랭킹 경쟁’ 에콰도르·호주 A매치 고전

▶ 한, 볼리비아전 승리했지만 일 비해 공격↓
▶ 이강인 혼자 역습하는데 수비 7명 가만히 온라인서 ‘충격적인 장면’으로 회자돼

“여전히 공격 해법 못 찾은 홍명보호, 가나전 내실 챙겨야”

볼리비아와의 경기에서 후반 조규성(오른쪽)이 추가골을 터뜨리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

홍명보호가 사상 첫 월드컵 조 추첨 ‘포트2’ 확보가 유력해졌지만 환호의 박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는 수비전술에 치중하느라 여전히 공격의 해법을 찾지 못해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8일(LA시간 새벽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평가전을 갖는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맞붙어 한국에 1패를 안겼던 가나와 3년여 만에 재회한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 가나는 73위다.

한국이 지난 14일 볼리비아전(2-0 승)에 이어 가나전까지 잡으면 11월 A매치 2연승으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포트1에 자리해 FIFA 랭킹 23위까지는 포트2로 배정될 전망이다. 일단 희망적이다. 한국과 포트2를 놓고 경쟁하는 24위 에콰도르는 캐나다(28위)와 친선전(0-0 무)에서 비겼고, 25위 호주는 베네수엘라(50위)전(0-1 패)에서 충격패 해 모두 포인트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가나전 승리도 그리 비관적이지 않다. 가나는 지난 14일 일본과 평가전에서 0-2로 패했다. 일본에 끌려다니며 공격을 펼치지 못했고, 전반 16분 미나미노 다쿠미(AS모나코)와 후반 15분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모하메드 쿠두스(토트넘), 토마스 파티(비야레알), 조르당 아유(레스터시티) 등 주전 선수들이 부상 등 이유로 빠진 데다 미드필더 아부 프랜시스(툴루즈)가 일본전에서 발목 부상으로 이탈해서다. 앙투안 세메뇨(본머스), 카말딘 술레마나(아탈란타) 등이 건재하긴 하지만 1.5군에 못 미치는 전력임에는 틀림없다.

홍명보호는 가나전에서 내실을 챙겨야 한다. 10월 A매치에서 브라질에 0-5로 대패한 뒤 파라과이에 2-0으로 이기고 볼리비아전도 따내 2연승을 달렸지만, 내용적으론 비판받았다. 지난해 홍명보호가 출항한 이래 꾸준히 지적된 수비와 중원의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아서다. 9월 원정 A매치 2연전(미국·멕시코)에서 본격적인 스리백 실험을 가동한 홍 감독은 10월 브라질과 파라과이를 상대로 같은 전술로 나섰다. 스리백을 장착한 4경기에서 2승 1무 1패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그러나 공격 전환 시 빌드업이 되지 않는 등 수비와 중원의 조화가 아쉬웠다. 패스보다 롱 킥의 횟수가 늘면서 발 밑이 좋은 손흥민(LAFC) 황희찬(울버햄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장점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포백으로 나선 볼리비아전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이어졌다. 중원이 쉽게 뚫려 1.5군으로 나선 볼리비아에 유효슈팅을 4회나 내줘 풀전력의 한국(유효슈팅 5회)과 차이가 나지 않았다. 심지어 한국은 수비를 하다 역습 기회가 왔을 때 빠르게 전환하지 못하는 등 취약한 전술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우리 진영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이 역습을 위해 전진했지만 받아주는 선수가 없어 백패스하는 모습이 여러 번 목격됐다. 수비하기 위해 페널티박스 안에 서 있던 7명이 우두커니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이 장면은 온라인에 빠르게 퍼졌고, ‘충격적인 장면’이라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에 이어 홍 감독 체제에서도 역대 최고의 공격 라인을 살리지 못하는 형국이다.

포트2로 월드컵 본선에 가더라도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홍 감독은 볼리비아전 포백에 대해 “그동안 하지 않았던 것들을 얼마나 짧은 시간에 변형해 적응할 수 있을지를 실험해보고 싶었다. 전반적으로 잘해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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