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 가격 폭등 우려
▶ 상무부, 내년부터 예고
미국이 이탈리아산 파스타에 최고 107%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내년부터 파스타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릿저널(WSJ)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유럽연합(EU)산 전 품목에 15%의 일반 관세를 부과하는 데 더해, 이탈리아산 파스타에 추가로 92%의 반덤핑 관세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조치는 2024년 8월 연방 상무부가 미국 식품업체 ‘에이스 애비뉴 푸드 & 프로비전스’와 ‘윈랜드 푸즈’의 제소에 따라 이탈리아산 파스타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개시한 데서 비롯됐다.
상무부는 그해 9월 예비 보고서를 통해 ‘라 몰리사나’, ‘파스타 가로팔로 등 13개 이탈리아 파스타 제조업체가 덤핑에 관여했다고 결론 내리고, 이들에 대해 91.74%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관세안이 예정대로 내년 1월 발효될 경우, 미국 내에서 유통되는 이탈리아산 파스타의 가격은 즉각적인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체 루모는 “현재 3.99달러인 파스타 한 봉지 가격이 7.99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며 “가격 상승분을 모두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더라도 시장 충격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 대상에는 라 몰리사나, 가로팔로 외에도 루모, 아그리탈리아, 안티케 트라디치오니 디 그라냐노, 이탈리아산 바릴라 등 널리 유통되는 주요 브랜드가 다수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