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지지자들 막판 결집, 뉴욕시 투표자 56년만에 200만명 돌파
▶ 뉴저지주지사선거도 예상 밖 큰 차, 트럼프 “공산화 막겠다”색깔론

조란 맘다니 후보가 뉴욕시장에 당선된 후 지지자들이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
지난 수개월간 뉴욕과 뉴저지를 뜨겁게 달궜던 뉴욕시장과 뉴저지주지사 본선거 레이스가 결국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지난해 대선 패배 이후 흔들리던 민주당이 싹쓸이 승리를 거둔 이유에 대해 역대급 투표율과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에 대한 불안과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이번 뉴욕시장과 뉴저지주지사 본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유례없을 정도로 많은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뉴욕시장 본선거의 경우 1969년 시장 선거 이후 56년 만에 처음으로 투표자가 200만 명을 넘었다. 4년 전인 지난 2021년 뉴욕시장 본선거(투표자 약 115만명) 때의 무려 2배 가까운 수치다.
뉴저지주지사 본선거 역시 320만 명 이상이 투표하며 지난 1997년 주지사 선거 이후 처음으로 투표율이 5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초 뉴저지주지사 본선거는 막판 여론조사에서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불과 1%포인트로 나오는 등 초접전을 벌일 것으로 여겨졌으나, 정작 결과는 마이키 셰릴 민주당 후보가 13%포인트 차이로 압승을 거뒀다.
예상을 깨뜨린 낙승에는 민주당 유권자들이 막판 결집한 것이 최대 요인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장으로 몰리면서 주지사 선거와 함께 치러진 뉴저지주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이전보다 5석 더 많은 총 52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민주당 유권자들의 투표율 급등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에 대한 우려 등이 꼽힌다. 지난해 대선에서 뉴저지의 경우 공화당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의 득표율이 급상승하면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와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였지만, 1년 만에 상황이 급변했다.
이는 민주당 유권자는 물론, 중도층 역시 이민과 관세, 정부 운영 등에서 강경일변도의 모습을 보인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한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견제 심리가 이민자이자 34세의 젊은 진보 정치인 조란 맘다니가 뉴욕시장에 당선되고, 뉴저지주지사 선거에서는 셰릴 민주당 후보가 압도적 승리를 거두는 원동력이 됐다는 것이 정치권의 평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 결과가 ‘민심의 경고’라는 평가를 부정했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은 “내 이름이 투표 용지에 없었기 때문에 공화당이 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선거 패배요인 중 하나로 ‘연방정부 셧다운’을 꼽으며 “공화당은 연방정부 재개를 위해 연방의회에서 필리버스터를 폐지하라”고 주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5일 마이애미에서 열린 자신의 대선승리 1주년 행사에 참석해 맘다니의 선에 대해 미국을 공산화하려는 민주당의 시도라며 색깔론을 펼쳤다.
그는 “민주당은 이 나라 최대 도시의 시장에 공산주의자를 앉혔다”면서 ”우리는 공산주의와 상식 사이에 선택해야 한다. 내가 백악관에 있는 한 미국은 어떤 방식, 모양, 유형으로든 공산화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막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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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