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美소비자, 관세여파로 연말선물 구입비 1人 132달러 추가될수도”

2025-11-02 (일) 08:5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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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출업체 렌딩트리, 현 관세율 작년 소비데이터에 적용 분석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 소비자들이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연휴 시즌을 맞아 지출하는 선물 비용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온라인 대출업체 렌딩트리가 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프로그램을 작년 연말 이뤄진 미국 소비자들의 선물 구매 데이터에 적용한 결과 소비자와 소매업체가 부담하는 비용 부담이 총 406억 달러(약 59조원)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고 2일 CNBC가 보도했다.

이 가운데 소비자가 약 70%에 해당하는 286억 달러(약 41조원)를 부담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현재와 같은 관세 수준이 작년에 그대로 적용됐을 경우 미국 소비자 한 사람이 선물 지출에 132달러(약 19만원)를 더 썼을 것이란 계산이다.

특히 전자제품이 1인당 평균 186달러(약 26만6천원)로 가장 큰 비용 상승을 가져온 것으로 분석됐고, 의류 및 액세서리 비용도 1인당 82달러 오른 것으로 추산됐다.

소매업체는 관세에 따른 상승 비용 중 나머지 120억 달러(약 17조원)를 부담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비록 지난해 소비 데이터에 현 관세 효과를 기계적으로 적용한 분석이기는 하지만, 관세가 올해 연말 소비 시즌을 앞두고 미국 소비자 또는 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평가된다.

렌딩트리의 매트 슐츠 최고소비자금융 애널리스트는 "대부분 미국인 입장에서 연말 선물 비용으로 132달러를 추가 부담한다는 것은 현저한 의미를 가진다"라고 말했다.

그는 "추가 비용이 가계를 뒤흔들 정도는 아니라 하더라도 그 정도 비용은 많은 가정에 실질적인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며 "소비자들은 올해 선물 비용 지출을 줄이거나 추가로 빚을 떠안을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관세가 미국의 물가상승률에 미치는 영향이 이미 가시화됐다고 평가한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29일 금리 인하 결정 후 기자회견에서 "높아진 관세는 일부 상품 품목의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으며, 그 결과 전체 물가지수를 상승시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관세가 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일회성 효과에 그칠 것으로 본다면서도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지속적으로 가속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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