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일 정상 ‘새 황금시대’ 선언

2025-10-29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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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다카이치 첫 회담
▶ 아베 언급하며 신뢰 구축

▶ “강력하고 위대한 동맹” 한뜻
▶ ‘마린원’ 동승·핵항모 승선도

미·일 정상 ‘새 황금시대’ 선언

2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핵항모 조지워싱턴호에 함께 탑승해 장병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

아시아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8일 정상회담에서 ‘새로운 미일 동맹의 황금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양 정상은 이날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미일 동맹이 위대하고 강력하다는 점을 확인하고 안보, 경제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가 대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약 40분간 진행된 회담 초반 둘 모두와 친분이 있는 ‘공통 분모’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미일 동맹에 대해 언급하며 신뢰 구축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우리(미국과 일본)는 가장 강력한 수준의 동맹국”이라며 “미일 관계가 어느 때보다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미일 관계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동맹이 될 것”이라며 “일본과 미국을 더 풍요롭게 하기 위해 일미 동맹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함께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오랜 우정에 감사한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전 총리는 훌륭한 친구였다. 그가 당신에 대해 매우 좋은 이야기를 해줬다”고 화답했다.


일본은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방위 예산) 증액, 미국과 관세 합의 타결 시 약속한 5,500억 달러 대미 투자와 관련해 압박 수위를 높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에게 “일본의 방위력을 대폭 강화하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매우 큰 규모의 신규 군사장비 주문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그는 회담 이후 일본 F-35 전투기에 사용할 미국산 미사일을 일본에 인도하도록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본의 주체적인 방위비 증액, 방위력 강화 정책을 설명했으며, 일본 방위비 규모와 관련된 구체적 대화는 없었다고 회담 이후 일본 취재진에 밝혔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의 ‘GDP 대비 방위비 2%’ 달성 시점을 2027회계연도(2027년 4월∼2028년 3월)에서 2025회계연도로 2년 앞당기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무역 합의에 대해 “매우 공정한 합의”라고 주장했다.

일본의 대미 투자는 투자 기한, 절차, 이익 배분 방식 등이 미국 측에 상당히 유리해 일본 내에서 비판이 제기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변경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 정부는 이날 오후 미국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일본 기업 목록을 공개했다. 이들 기업이 참여를 검토하는 사업의 총규모는 4,000억 달러에 이른다.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부터 경제 협력 문서 서명, 미국 원자력 항공모함 승선 등 일정을 함께 소화하며 북한, 중국을 견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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