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AI 영수증 사기의 충격, 기업 손실 ‘폭증

2025-10-27 (월) 05:10:18 라디오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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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경비 청구서에 AI로 생성된 초현실적 가짜 영수증이 급증하며, 기업들이 수백만 달러의 손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최근 수치에 따르면, AI가 만든 가짜 영수증은 2025년 9월 기준 전체 사기 영수증의 14%를 차지하며, 불과 1년 전 0%였던 것에 비해 급격히 늘었습니다.

AI로 생성된 이미지와 문서 기술은 누구나 손쉽게 위조 문서를 만들 수 있게 해 줬고, 글로벌 대기업들도 이 파장을 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5년 3월 오픈AI의 GPT-4o 등 최신 이미지 생성 기술 공개 이후, 경비 관리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AI 사기 영수증 탐지량이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램프(Ramp)가 최근 90일간 100만 달러가 넘는 사기 청구서를 적발했고, SAP Concur 등 글로벌 플랫폼도 매달 8천만 건 이상 체크하며 경각심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제 눈으로 확인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사기 탐지 시스템 역시 AI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지만, AI가 만든 영수증을 사진 촬영하거나 스크린샷으로 제출하면 디지털 흔적(메타데이터)까지 제거돼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미국과 영국의 30% 회계 담당자들이 “오픈AI 이후 AI 기반 가짜 영수증이 확실히 늘었다”고 체감하고 있습니다.​

이제 기업의 재무 피해는 사기 영수증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AI 사기와 딥페이크 등 디지털 사기 범죄로 인한 글로벌 기업의 손실은 지난 1년간 5,340억 달러에 달하며, 미국에서는 연매출의 9.8%—2024년 대비 46% 증가—가 사기 등에 증발했다고 집계됐습니다.

연방기관은 2027년에는 AI 사기로 인한 미국 내 피해액이 400억 달러까지 오를 것이라 전망합니다.​

기업들은 이에 대응해 AI 분석 시스템으로 경비 청구서의 메타데이터와 문서 내 흔적을 분석하지만, 사기집단 역시 AI를 활용해 방어의 빈틈을 적극 공략합니다.


AI 모델은 탐지 시스템의 패턴을 학습해 우회하는 영수증을 만들기도 하죠. 실제로 최근 ‘스위스치즈 모델’ 등 다중 방어체계를 도입해 AI 기반 탐지, 실시간 모니터링, 데이터 크로스체크, 머신러닝 분석과 블록체인 추적 등 복합적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사기와의 싸움은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현실”이라고 강조합니다.

AI 위조 영수증은 누구나 만들 수 있고, 기업들의 보안과 프로세스 혁신이 시급합니다. 협회들도 “기존 포토샵 위조와 달리, 이제는 기술적 전문지식 없이도 누구나 초현실적 영수증 위조가 가능해졌다”고 경고합니다.​

AI가 공격과 방어 모두에 핵심 역할을 하며, 앞으로 사기와의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기업과 사회 전체의 대응 혁신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라디오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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