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언론 “28일 도쿄 정상회담 맞춰 추진…무역합의 공동문서 서명도 검토”
▶ “미일 정상, 美대통령 전용헬기 동승할 수도”… “韓 APEC서 한일 정상회담도 조율”

도요타자동차 로고 [로이터]
미국과 일본 정부가 첨단기술 영향력을 강화하는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내주 미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7개 기술 분야에 관한 협력 각서를 체결한다고 요미우리신문 등이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28일에 양측 과학 분야 고위 관계자가 각서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각서 초안에는 "자유와 번영을 굳건히 하기 위해 혁신의 황금시대를 연다"는 문구가 담겼다.
아울러 양국이 지역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협력을 심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구체적 협력 분야는 AI, 연구 안전성, 고속통신 규격, 의약품·바이오, 양자, 핵융합, 우주 등이다.
양국은 이들 분야 중에서도 특히 중국이 기술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AI에 대한 협력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미국 국립과학재단과 일본 이화학연구소 등 양국 AI 관련 연구기관이 주도해 산업계와 사회에서의 AI 응용을 가속하고, AI를 활용한 무기에 필요한 최첨단 반도체 협력도 모색할 계획이다.
또 양국은 중국의 AI 기술이 신흥국 등에서 확산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AI 기술의 상호 운용성을 확대하고 수출 협력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일 기술 협력 배경에 중국에 대한 위기감이 있다면서 "중국이 개발한 AI는 개인정보 보호, 내용의 정확성 등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과 일본이 안전성·신뢰성이 높은 AI 보급을 위한 기술 개발, 국제 규격 설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일본은 이번 정상회담에 맞춰 무역 협상 합의 내용을 착실히 이행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동문서를 만드는 방안도 조율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이 신문은 양국 정상이 문서에 서명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산업상이 전날 40분간 통화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교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사전 조정을 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설했다.
일본 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양국 간 무역 불균형을 개선할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미국에서 생산한 자사 자동차를 일본에 들여와 판매하는 이른바 '역수입' 방침을 미국 측에 전달하는 방안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자동차도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미국에서 일본으로 수입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NHK는 "일본 정부는 미국산 차를 추가 시험 없이 일본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바꾸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민관이 대미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는 별개로 도쿄가스도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연간 100만t가량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레이시아를 거쳐 27∼29일 일본을 방문한 뒤 한국으로 향한다. 일본에서는 미일 정상회담 외에 나루히토 일왕 면담, 미 해군 기지 시찰, 재계 관계자 회동 등의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부는 28일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가 함께 미국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에 탑승해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 미 해군 기지로 이동하는 방안도 조율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교도는 "외국 정상이 마린원으로 함께 이동하는 것은 드물다"며 "미일 동맹의 공고함을 보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다카이치 총리가 오는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요미우리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다카이치 총리가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와 이 대통령이 셔틀 외교를 본격적으로 재개한 것을 고려해 (한일) 정상회담을 조기에 열어 양호한 한일관계를 지속하려 한다"고 해설했다.
앞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도 전날 한일 정상 간 만남과 관련해 "회담을 준비하는 중"이라며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실무선에서 날짜가 좁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