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코리아가 주최한 일명 유방암 ‘술 파티’ 현장/사진=W코리아 공식 인스타그램, 시누 인스타그램 각 캡처
W(더블유)코리아가 유방암 '술 파티'를 벌여 연일 맹비난을 듣고 있다.
앞서 15일(한국시간) W코리아는 '유방암 인식 개선 자선행사'라는 취지로 매회 개최하는 캠페인 '러브 유어 더블유 2025'(Love Your W 2025)를 진행했다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아 대대적으로 개최했는데, '연예인 술 파티'로 전락한 현장을 생중계하며 대중을 경악케 한 것이다.
주최 측인 W코리아가 앞장서서 유방암을 철저히 '술 파티' 홍보 목적으로만 이용하는 기괴한 행태를 보여 공분을 샀다.
이에 연일 대중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크리에이터들 사이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183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정선호는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영상에서 유방암 수술을 받았던 모친을 초대해 W코리아의 만행을 꼬집었다.
정선호는 모친에게 W코리아 유방암 행사에서 나왔던 박재범의 '몸매'를 들려줬다. 이에 정선호 모친은 "이게 뭐냐. 캠페인에서 이런 노래를 부르냐. 이건 조롱 아니냐. 기분이 나쁘다"라고 분노를 금치 못했다.
정선호는 "저는 주최 측 잘못을 크게 보고 있다. 생각이 없어도 이렇게까지 없을 수 있냐. 유명한 연예인, 셀럽, 인플루언서 모아서 (행사를 하면) 자동으로 (유방암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는 거냐"라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또한 그는 "어떤 구실로 연예인들을 공짜로 부르고는 싶고, 맹목적인 파티라고 하기엔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서 좋은 구실이 없을까 해서 '유방암'이 나온 것 같다. '유방암'이라는 소재를 팔아서 공짜로 연예인도 부르고 수십 개의 협찬을 받은 거 아니냐"라고 W코리아의 유방암에 대한 낮은 인식을 일갈했다.
뿐만 아니라 23일엔 W코리아가 애초 초대장에 '유방암 파티'라고 기재했다는 경악스러운 표현이 재조명됐다. 구독자 수 약 40만 명을 보유한 패션 유튜버 시누(본명 전신우)가 이날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폭로한 것.
시누는 "'유방암 파티'라는 기괴한 단어를 보고 솔직히 '이게 맞나' 했다. '이걸 간다고?' 생각했는데 많이들 가셨더라. 나만 기괴하게 생각했던 걸로"라며 황당한 초대를 떠올렸다.
이와 함께 W코리아 측이 보낸 초대장을 공개했다. 여기엔 '톱스타들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던 W매거진 유방암 파티인데요. 올해 특별히 W매거진과의 제휴 협업을 통해 크리에이터분들을 초대하게 되었습니다. W매거진 유방암 파티의 경우 셀럽(연예인)의 공연을 좁은 공간에서 직관할 수 있는 데다, 셀럽과 함께 같은 공간에서 파티를 즐길 수 있는 것으로 한정된 인원에게만 참석 제안드립니다'라는 유방암 인식 개선과는 전혀 거리가 먼 내용이 담겨 씁쓸함을 자아냈다.
W코리아는 '유방암 파티'라는 표현을 쓴 만큼 '스타들 실물 영접'을 내세워 크리에이터들의 참석을 유도하는 저속함의 끝을 보여줬다.
실제로 W코리아는 공식 홈페이지에도 '유방암 파티'라고 표기하거나, 연예인들에게 보낸 초대장에도 '본 캠페인은 유방암의 위험성을 널리 알리고 예방과 치료에 큰 힘을 보태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다'라면서 '이를 위해 특별히 마련한 파티'라고 적었다. W코리아가 지난 20년간 얼마나 사상 최악의 '유방암 팔이'를 범해왔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