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인 10명중 6명 “미국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있다”

2025-10-23 (목) 07:07:26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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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PRI 미국민 가치관 조사 결과, 민주성향 92% · 공화성향 24%, 57% “불체자 다루는 방식 반대”

미국 국민의 10명 중 6명은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공종교연구소(PPRI)가 22일 발표한 제16차 미국민 가치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2%는 미국이 현재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답했다. 이 조사는 지난 8월15일부터 9월4일까지 미국 성인 5,54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세부적으로 민주당 성향 응답자의 92%, 공화당 성향의 24%, 무소속 71%는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이 질문에 대한 공화당과 민주당 간의 격차는 68%포인트로 PPRI 연례 조사 가운데 역대 최고치다.


정책별로도 긍정보다는 부정 평가가 높았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에서 내세우는 강경 이민 정책에 대해 부정평가가 높아지는 추세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7%는 연방정부가 불법이민자를 다루는 방식이 잘못됐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63%는 범죄기록이 없는 불법이민자를 체포 구금하는 것을 반대했고, 58%는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근무 중 마스크를 쓰고 신분을 감추는 것에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또 응답자의 65%는 이민자가 미국을 침략하고 문화적 및 민족적 배경을 대체하고 있다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았다. 다만 공화당 성향은 해당 질문에 대한 동의율이 62%를 기록했고, 무소속은 26%, 민주당 성향은 10%만 찬성했다.

이 외에 응답자의 65%는 연방정부의 기능과 경제정책에 대해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아울러 대다수의 미국인은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39%만이 공화당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고, 민주당에 대해서는 단 35%만이 긍정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더욱이 무소속 유권자의 경우 10명 중 3명만 정당에 호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PPRI의 멜리사 덱먼 대표는 “정치 중도층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많은 지표에서 3분의 2 가까이가 행정부의 정책이 너무나 과도하다는 입장을 보였다”며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에 대한 경고 신호”라고 지적했다.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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