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관세에도 GM 깜짝 실적…주가 15% 급등

2025-10-21 (화) 05: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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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M “관세 충격 예상보다 적어”

▶ 3분기 실적 예상밖 호조…연간 실적전망 상향
▶ 올해 관세부담 예상액 5억달러 하향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도 불구하고 3분기 전문가 예상을 뛰어 넘는 실적을 내고, 나아가 연간 실적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GM은 21일 발표한 3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이자·법인세 차감 전 조정 영업이익(EBIT)이 485억9천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452억7천만 달러)를 웃돈 수치다.

GM은 이날 발표에서 2025년 연간 조정 이익(이자 및 세금 납부 전 기준) 전망치를 종전 100억∼125억 달러에서 120억∼130억 달러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올해 예상되는 관세 비용은 종전 발표 때의 40억∼50억 달러에서 35억∼45억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서 자동차를 조립하는 업체에 한해 자동차 부품을 수입할 때 내는 25% 관세의 일부를 상쇄하는 크레딧을 지급하는 프로그램을 발표한 바 있다. 원래 이 정책은 2025년 4월 5일부터 2027년 4월 30일까지 조립한 자동차에만 적용할 계획이었는데 이번에 그 기간을 2030년 4월 30일까지로 늘렸다.

메리 마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주주서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혜택 연장 조치에 감사를 표하고 "GM은 미국 내 공급망 및 제조 기반을 더 강화하는 투자를 감행하면서 사업 포지션이 더욱 안정적으로 개선됐다"라고 말했다.

GM은 한국을 포함해 중국, 멕시코 등 다양한 국가에 부품 및 완성차 생산기지를 두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시행으로 실적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돼왔다.

그러나 관세 부과의 타격이 예상보다 줄어든 데다 수익성이 높은 내연기관 기반 픽업트럭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량이 늘어난 게 호실적 및 실적 전망 상향의 배경이 됐다.

한편 전기차(EV) 사업 부문은 고전을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GM의 폴 제이컵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현재 GM이 생산 중인 전기차 중 40% 정도만 수익성이 있다고 밝히며, 전기차 부문이 수익을 내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종전 계획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제이컵슨 CFO는 "우리는 전기차가 강한 미래를 가졌다고 여전히 생각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훌륭한 포트폴리오를 가졌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전기차 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GM 주가는 약 15% 급등해 2020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로 마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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