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반갑다 상승 정체”… 11월 주택 판매량 3년래 최고

2025-12-26 (금) 12:00:00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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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주 주택시장 동향
▶ 바이어 진입에 판매량↑

▶ 모기지 둔화도 ‘호재’
▶ 연말까지 현 상황 지속

남가주 주택 시장이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모기지 금리도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모처럼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다만 LA와 오렌지카운티 등 주요 지역의 집값은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이어갔다. 특히 오렌지카운티 평균 중간 판매가는 140만달러에 도달했고 LA 카운티 평균 중간 판매가도 90만달러 중반대를 넘었다.

24일 가주부동산중개인협회(CAR)의 ‘주택판매 및 가격동향 월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1월 가주에서 판매된 단독주택(연율)은 28만7,940채로 전년 동기 28만530채에 비해 2.6%, 전달 28만2,590채에 비해 1.9% 각각 증가했다. 이같은 판매량은 2022년 9월 이후 3년 만에 최고치이다.


통상 여름 피크 시즌을 지나면서 가을과 겨울에 판매량이 둔화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같은 11월 판매량 증가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었다. 가격 둔화와 매물 증가, 안정적인 모기지 금리에 잠재적 바이어들이 대거 시장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표 참조)
“반갑다 상승 정체”… 11월 주택 판매량 3년래 최고

실제 가격 상승세도 완연히 둔화됐다. 11월 가주에서 판매된 단독주택 중간가는 85만2,680달러로 전년 동기 85만2,880달러 대비 변화가 없다. 오히려 전월 88만6,960달러 대비 3.9% 하락했다. 다만 가주 단독주택 판매 중간가가 80만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32개월 동안 31개월이나 될 정도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CAR에 따르면 가주 주택 가격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은 100만달러가 넘는 고가 주택 판매 시장이다. 100만달러가 넘는 주택 판매는 증가하고 50만달러 이하 저가 주택 판매는 감소했다. 이는 가주에서 50만달러 이하 주택 매물이 워낙 부족해 사실상 바이어들이 저가 주택을 찾기가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주택 판매 물량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구매 수요자 사이에 구매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11월 가주 콘도 중간 판매가는 66만달러로 전년 동기 67만5,000달러 대비 2.2% 하락했다. 전월 65만달러 대비 1.5% 소폭 올랐다. 11월 콘도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전월 대비로는 21.4% 각각 큰 폭으로 감소했다.

11월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이자율이 6.24%로 전년 동기 6.81%에 비해 0.57%포인트 큰 폭으로 하락한 것도 주택판매 증가의 주요 요인이다.

해더 오전 CAR 회장은 “주택 가격 상승률이 둔화하고 모기지 금리도 최근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첫 바이어를 중심으로 바이어들이 시장에 대거 몰리고 주택 시장도 모처럼 활기를 뛰었다”며 “모기지 금리가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4분기 전체 판매 전망도 밝아졌다”고 말했다. 조던 레빈 CAR 수석경제학자는 “특히 주 전체 리스팅 매물이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한 것도 공급 차원에서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남가주 주택 시장은 11월 전반적으로 판매가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판매량은 의외로 부진했다. 11월 남가주 주택 판매 중간가는 86만달러로 전년 동기 85만달러 대비 1.2% 증가했지만 전월 87만4,240달러 대비 1.6% 하락했다. 남가주 11월 주택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1%, 전월 대비 23.4% 각각 감소했다.

남가주 카운티 별로 보면 11월 LA 카운티 주택 판매 중간가는 94만2,610달러로 전년 동기 93만7,030달러 대비 0.6% 상승에 그쳤다. 전월 96만620달러와 비교하면 1.9% 하락했다. 11월 LA 카운티 주택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4%, 전월 대비 27.6% 각각 감소했다.

11월 오렌지카운티 판매 중간가는 140만달러로 남가주 카운티 중 가장 가격이 높다. 11월 OC 판매가는 전년 동기 137만5,000달러 대비 1.8%, 전월 139만1,000달러 대비 0.6% 각각 상승했다. 11월 OC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 전월 대비로는 21.9%각각 하락했다.

샌디에고 카운티 11월 판매 중간가는 99만달러로 100만달러에 육박했다. 벤추라 카운티 중간 판매가는 95만5,000달러, 리버사이드 카운티는 62만9,950달러를 기록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중간 판매가가 49만7,160달러로 남가주 카운티 중 가격이 가장 낮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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