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혹시 깨질라…가자지구 휴전 유지에 미·중재국 잰걸음

2025-10-21 (화) 01:44:30
크게 작게

▶ 밴스 美부통령, 이스라엘 민군협력센터 개소식서 “휴전 예상보다 나아”

▶ 22일 네타냐후 회동…이집트 정보수장도 네타냐후·美특사 등 만나

혹시 깨질라…가자지구 휴전 유지에 미·중재국 잰걸음

밴스 부통령[로이터]

하마스의 인질 시신 송환 지연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휴전이 위태로워지자 미국과 중재국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AFP·AP통신 등에 따르면 JD 밴스 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도착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소셜미디어에 밴스 부통령의 도착 소식을 전하며 "약속의 땅(이스라엘)과 자유의 땅(미국)이 함께하면 남은 15명의 인질(시신) 석방(송환)을 포함한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고 썼다.


밴스 부통령은 하루 먼저 이스라엘을 찾아 휴전 이행을 점검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미 중부사령관 브래드 쿠퍼 제독과 만났다.

이들과 함께 이날 저녁 이스라엘 남부 민군협력센터(CMCC) 개소식에 참가한 그는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구상에 따른 휴전이 예상보다 나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위트코프 특사도 가자지구 휴전 진행 상황에 대해 "현재 시점에서 우리가 예상했던 수준을 뛰어넘고 있다"고 거들었다.

밴스 부통령은 "오늘 개소한 민군협력센터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이 손잡고 가자 재건 계획 추진, 장기적 평화 구현, 현지 국제안정화군(ISF)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아직 해야 할 일이 많고 이 과정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안정화군의 구성에 대한 질문에는 "미군은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튀르키예, 인도네시아 등이 지원하고 미국은 이스라엘과 이들 지원국 사이에 조정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쿠슈너는 "이스라엘 통제 지역에서 재건 작업을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하마스 통제 지역에는 재건 자금이 전혀 지원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22일에는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이스라엘 지도부와도 회동한다고 이스라엘 현지 언론이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위트코프 특사, 쿠슈너와 만나 가자지구 휴전의 최근 상황을 논의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9일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극단주의자의 공격으로 자국군 2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뒤 가자지구 남부 등지를 약 100차례 공습했다. 이스라엘은 10시간 뒤 공습을 중단하고 휴전 복귀를 선언했으나 긴장 상황은 이어지고 있다.

중재국 이집트의 정보수장인 하산 라샤드 국가정보부(GIS) 부장도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해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 불안정한 휴전 협정을 보강하기 위한 협상을 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에서 이같이 전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가자지구 평화구상) 추진, 양국 관계와 기타 지역 현안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가자지구 내 생명 구호를 위한 인도적 지원 물자 전달을 위해 휴전 유지가 필수적이라며 모든 국경 검문소의 개방을 재차 촉구했다.

WFP 중동 대변인 아비르 에테파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연 브리핑에서 "휴전 유지가 생명을 구원하는 유일한 길"이라며 "휴전이 취약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으나 지속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에테파 대변인은 지난 10일 휴전 발효 이후 WFP 트럭 530대가 가자지구에 진입해 6천700t 이상의 식량을 반입했다며 "이는 50만 명 가까운 인구가 2주간 먹을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케렘샬롬과 키수핌 국경 검문소 2곳만 개방된 상태라며 "식량 사정이 극도로 열악한 북부 지역을 포함해 가자지구로 통하는 모든 출입구가 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휴전 1단계 합의에 따른 인질 시신 송환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남부 라파를 비롯한 일부 국경 검문소의 개방을 미루고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인계를 약속한 인질 시신 28구 중 전날까지 13구를 송환했다. 하마스는 일부 시신이 지하와 건물 잔해 밑에 있어 수습을 위해 추가 시간과 장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이스라엘은 거짓말이라고 반박한다.

<연합뉴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