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 기업들, ‘트럼프 감세’로 현금흐름 개선

2025-10-20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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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제 혜택 복원도 포함

▶ 에너지·통신·화학 혜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대규모 세법 개정 영향으로 미 대기업들이 큰 폭의 법인세 감소와 현금흐름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은 2024년 현금으로 납부한 법인세액이 56억달러에 달했으나, 2025년에는 납부 세액을 15억∼20억달러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통신회사 루멘 테크놀러지는 4억달러 규모의 법인세 환급을 신청했고, 에너지 업체 다이아몬드백 에너지는 올해 중 법인세를 3억달러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엔지니어링 업체인 레이도스는 세법 개정 영향으로 올해 현금 흐름이 1억5,000만달러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같은 법인세 절감 및 현금 흐름 확대 전망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4일 서명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 덕분이다.


새 법은 가속상각 확대 등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한시적으로 도입했던 대기업 세제 혜택을 복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연구개발, 이자지급, 설비투자 등과 관련한 비용을 몇 년에 걸쳐 반영하지 않고 즉시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회계에서 비용으로 처리된 금액은 과세표준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기업으로선 납부 세액이 줄어드는 효과를 보게 된다.

에너지, 유통, 통신, 화학 등 다양한 업종이 트럼프 행정부의 세법 개정으로 현금흐름 개선 효과를 볼 것으로 WSJ은 내다봤다.

WSJ은 기업들의 현금흐름 개선에 대해 “투자나 자사주 매입을 위한 더 많은 자금, 또는 관세 인상에 대한 더 큰 완충 역할을 의미한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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