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허위이력·사기 산토스 前의원 감형·석방… “늘 공화에 투표”

2025-10-17 (금) 05: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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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지지자…2023년 하원 제명 뒤 징역 7년 선고, 트럼프측에 구제 요청

트럼프, 허위이력·사기 산토스 前의원 감형·석방… “늘 공화에 투표”

산토스 전 연방 하원의원[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날조한 경력으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가 사기 혐의까지 불거지면서 제명된 조지 산토스(37) 전 의원을 감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조지는 오랜 기간 독방에 수용됐고 누가 봐도 끔찍하게 학대받았다"고 주장하고서는 "그래서 난 방금 산토스를 즉시 석방하도록 하는 감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산토스는 브라질 이민자 2세 출신으로 2022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뉴욕주 롱아일랜드 북부·퀸스 북동부 지역구에서 연방 하원의원으로 선출됐다.


공화당 소속으로 민주당에 유리한 판세를 뒤집고 선거에서 승리하며 한때 '아메리칸 드림의 화신'으로도 여겨졌으나 당선 직후 그가 내세웠던 이력 대부분이 날조된 사실이 드러나며 빠르게 몰락의 길을 걸었다.

선거자금을 유용해 명품 옷을 사는 등 각종 비리 의혹도 불거지며 결국 2023년 12월 하원에서 제명됐다.

그는 사기와 자금세탁, 공금 절도 등 총 23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올해 4월 법원에서 징역 7년 3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는 지난 7월 25일 뉴저지주의 감옥에 수감됐으며 원래 2031년 9월 석방될 예정이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산토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을 비롯해 친분이 있는 공화당 인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며, 그린 의원이 지난 8월 법무부에 감형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산토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였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인터뷰에서 그를 사면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스맥스 인터뷰에서 "그는 악착같이 거짓말을 했다"면서도 "난 그를 모르지만, 그는 100% 트럼프 지지자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 글에서 산토스보다 더 심한데도 수감되지 않은 사기꾼들이 많다고 주장하고서는 "최소한 산토스는 항상 공화당에 투표할 용기와 신념, 지능을 가졌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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