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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한 남성이 죽은 척을 한 뒤 자신의 장례식을 열고, 화장 직전 깨어나 마을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달 15일(현지시간) 프리프레스저널과 인디안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 비하르주 콘치 마을에서 은퇴한 군 장교 모한 랄(74)이 자신이 세운 새 화장터에서 살아 있는 상태로 장례식을 연출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당시 랄은 전통 흰색 수의를 입고 관 위에 누워 있었으며, 주민들은 그가 실제로 숨졌다고 믿었다. 마을 곳곳에서 몰려든 인파는 조의를 표하며 전통 의식에 따라 장례 행렬을 진행했다.
그러나 행렬이 화장터에 도착하자, 랄이 갑자기 몸을 일으켜 앉으며 장례식은 연출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은 순식간에 놀라움과 혼란에 휩싸였다.
그는 이런 장례식을 연출한 이유에 대해 “나는 누가 진정으로 나를 아끼는지 보고 싶었다”고 했다.
또한 이번 행사는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 지역 사회를 위한 봉사의 의미도 담고 있었다. 랄은 우기철마다 마을 주민들이 시신 화장을 치르기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고, 직접 나서 화장터를 건립했다고 한다.
그는 “은퇴 후에도 마을과 사회에 봉사하고 싶었다”며 “마을 주민들이 나의 마지막 여정이라고 믿고 나와 함께 걷는 것을 보았을 때 가슴이 행복으로 가득 찼다”고 말했다.
행사 당일 화장터에서는 랄의 아르티를 태우는 상징적인 의식이 진행됐고, 의식 후에는 재를 인근 강에 뿌렸다. 이어 실제 장례식 풍습에 따라 잔치가 열리며 행사가 마무리됐다.
랄은 “사람들은 살아 있을 때 서로의 안부를 잘 묻지 않는다. 죽은 후에야 눈물을 흘린다”며 “살아 있는 사람에 대한 사랑과 존중이 죽은 후의 눈물보다 더 가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