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OMC 올해 2번 남아
▶ 물가와 고용지표가 관건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차기 의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16일 이달 중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추가 인하 시기와 폭에 대해서는 경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론을 펼쳤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참모 출신인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0.50%포인트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며 빠른 속도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월러 이사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미국외교협회(CFR) 연설에서 “노동시장에 관해 우리가 가진 자료에 비춰볼 때 이달 29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그 이후에 관해서는 경제성장률이 얼마나 견조한지, 노동시장이 얼마나 약화할지를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해 추가 인하 시기 및 폭에 신중한 견해를 내비쳤다.
월러 이사는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물가에 미치는 충격이 일회성에 그칠 것이라며 연준이 노동시장 약화 위험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성향의 입장을 견지해왔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연준 이사로 임명된 월러 이사는 내년 5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 종료 후 파월의 뒤를 이을 차기 의장 후보군 중 한 명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경제 책사 출신인 마이런 이사는 이날 폭스 비즈니스 TV 인터뷰에서 이달 FOMC 회의에서 필요한 금리 인하 폭에 대해 “내 견해는 50bp(1bp=0.01%포인트)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0.50%포인트 금리 인하 지지 견해를 밝혔다.
지난달 연준 이사로 취임한 마이런 이사는 앞선 9월 FOMC 회의에서도 다수 위원의 0.25%포인트 금리 인하 의견에 홀로 반대 의견을 내고 0.50%포인트 금리 인하 지지 입장을 낸 바 있다. 다만, 마이런 이사는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도 추가 0.25%포인트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며 FOMC가 올해 총 세 차례의 0.25%포인트 인하를 지지할 것으로 생각한다.
연준은 지난 9월 회의에서 금리를 ‘4.25∼4.50%’에서 ‘4.00∼4.25%’로 0.25%포인트 인하하며 올해 첫 금리 인하 결정을 한 바 있다. 이달 회의와 12월 회의에서 0.25%포인트씩 추가 인하가 이뤄지면 올해 총 0.75%포인트의 금리 인하가 이뤄지게 된다. 이는 연준이 지난달 발표한 경제전망(SEP)은 물론 월가 전망에도 부합하는 금리 결정 행보다.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 14일 “고용의 하방 위험이 증가해온 것처럼 보인다”라며 이달 0.25%포인트 금리 인하 필요성을 시사한 바 있다.
연준은 오는 28∼29일 FOMC 회의를 열어 통화정책을 결정할 예정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