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가을이 되면 전국의 12학년 교실은 긴장감으로 가득 찬다. 대학입시 시즌의 막이 오르면서 수험생들은 전략적 선택의 기로에 선다. 그 중에서도 ‘얼리 디시전’(ED)과 ‘얼리 액션’(EA)은 많은 지원자들이 심각하게 고려하는 조기 지원 방식이다.
만약 ED가 지원자의 자율성을 포기하는 대신 다소 유리한 합격 가능성을 제공하는 일종의 ‘거래’라면, EA는 그보다 훨씬 유연하고 전략적인 접근법이라 할 수 있다. 지원자와 대학 모두 큰 리스크 없이 미리 판단을 내려볼 수 있는 EA는 입시 전략에 민감한 수험생들에게 ‘조용한 승부수’로 떠오르고 있다.
EA의 전통적인 마감일은 11월 1일 또는 15일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일부 대학들이 마감일을 크게 앞당기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조지아대(UGA), 조지아텍,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힐(UNC), 텍사스 A&M, 텍사스대 오스틴(UT Austin) 등은 10월 15일을 새로운 EA 마감일로 설정했다.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대학들의 치열한 우수 인재 확보 경쟁이 있다. 조기에 지원받고 빠르게 합격 통보를 함으로써 최고 수준의 학생들을 선점하려는 전략이 반영된 것이다.
EA 지원자들은 빠르면 12월 중순부터 1월 중순사이에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이는 정시 지원(RD) 결과 발표인 3월 말~4월 초보다 훨씬 일찍 진로를 결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EA는 크게 제한적(Restrictive) EA와 비제한적(Non-Restrictive) EA로 나뉜다. 대부분의 대학은 비제한적 EA 정책을 운영하며 이 경우 수험생은 여러 EA 대학에 동시에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최상위 명문 사립대들은 제한적 얼리액션(REA) 또는 싱글 초이스 얼리액션(SCEA) 정책을 적용한다. 이들 대학에 EA로 지원하면 극히 일부를 제외하곤 다른 사립대학의 EA나 ED에는 지원할 수 없다. 다만 REA/SCEA 정책에서도 대부분 공립대학의 EA 지원은 허용된다.
EA와 ED의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구속력이다. EA 합격은 항상 ‘비구속적’이다. 즉, 합격하더라도 해당 대학에 등록할 의무는 없으며, 이후 다른 대학에 RD를 계속하고, 최종 등록 여부를 5월 1일까지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
그렇다면 대학들은 왜 EA를 운영할까? ED는 대학이 입학생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어 등록률 관리에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 반면 EA는 구속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통계를 보면 EA 합격자들이 RD합격자들보다 해당 대학에 등록할 확률이 높다는 점에서 대학 입장에서도 긍정적이다. 이런 이유로 일부 대학들은 EA 지원자를 쉽게 불합격시키기보다는 정시로 넘기는(Defer) 방식을 선호한다. 하버드대, 조지타운대, 미시간대, USC, MIT 등은 EA 탈락률이 매우 낮고 대부분의 지원자를 정시로 넘겨 다시 평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우수한 지원자풀을 끝까지 유지하면서도 입학 과정에서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EA의 가장 큰 장점은 통계적으로 증명된 높은 합격률이다. MIT의 경우 EA 지원자의 합격률이 19%에 달하는 반면, 정시에서는 단 3%에 그친다. 무엇보다 EA는 ED와 달리 장학금 조건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등록을 거부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다. 이는 재정 지원이 중요한 가정에게는 매우 큰 장점이다. 하지만 EA가 모든 수험생에게 최적의 전략은 아니다.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 RD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먼저 1학기 성적 향상을 기대하는 경우다. 현재 학업 성취도가 목표 대학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거나 불안정하다면, 12학년 1학기 성적을 포함시킬 수 있는 RD가 유리하다.
(855)466-2783
www.TheAdmissionMasters.com
<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