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노벨문학상에 헝가리 현대문학 거장

2025-10-10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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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러스너호르커이 선정

▶ ‘묵시록 문학 대가’ 지칭
▶ “절망·공포 속 예술의 힘”

노벨문학상에 헝가리 현대문학 거장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 [로이터]

헝가리 현대문학 거장인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71)가 2025년 노벨 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 그를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헝가리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은 것은 2002년 임레 케르테스 이후 두 번째다.

스웨덴 한림원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의 작품은 종말론적 공포의 한가운데에서도 예술의 힘을 새롭게 확인하게 하는 강렬하고 비전적인 세계를 보여준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끝없는 문장 속에서 문명의 불안을 예술의 언어로 승화시킨 작가”라고 덧붙였다.

크러스너호르커이는 1954년 공산주의 체제 하의 헝가리에서 태어났다. 부다페스트대에서 법학과 문학을 공부했다. 1987년 공산주의 체제의 헝가리를 처음 떠나 서베를린에서 1년 간 거주하는 등 전 세계를 여행하며 작품을 쓰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크러스너호르커이는 인간의 절망과 혼돈 속에서 미학을 탐구하는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미국 작가 수전 손택은 그를 “종말의 거장”이라 부르기도 했다. 특히 동유럽권 현대 문학 특유의 폐허와 절망감을 그리지만 그 안에서 인간이 끝내 포기하지 않는 예술적 신념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대표작 ‘저항의 멜랑콜리’는 거대한 고래 모형을 끌고 나타난 서커스단으로 인해 혼란에 빠진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인간 사회의 붕괴와 광기를 그린 소설이다. 그의 문체는 길고 숨 가쁜 문장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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