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자체 홍보 일선서 뛴다… “K푸드 열풍 타고 주류시장 공략”

2025-10-09 (목) 12:00:00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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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창숙 전남 LA사무소장
▶ 20년 수출·행정 전문가

▶ 미주리주 연수 ‘미국통’
▶ “전남 1호 영업맨 될 것”

지자체 홍보 일선서 뛴다… “K푸드 열풍 타고 주류시장 공략”

문창숙 소장 [박홍용 기자]

“남가주 한인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주류시장 바이어를 공략해 전남 특산물의 미국 진출을 가속하겠습니다.”

최근 LA 코트라 무역관 건물에 위치한 전라남도 LA 사무소에서 만난 문창숙 소장은 부임 이후 지난 9개월을 “전남 기업의 ‘맛’과 스토리를 현지에 제대로 알리고, 네트워킹 저변을 넓힌 시간”으로 회고했다. 문 소장은 “K-컨텐츠 열풍이 식품 수요로 이어지는 흐름을 잡겠다”며 “한인 커뮤니티를 베이스캠프로 삼되 주류 유통망과의 접점을 촘촘히 늘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LA가 전 세계 한인 네트워크의 최접점이라는 점에서 “전남 도정을 대표해 현장에서 뛴다는 자긍심도 크다”고 전했다.

문 소장은 지난 2006년부터 관광·마케팅 업무를 시작해 F1 대회조직위원회 마케팅을 담당했고, 국제협력관실에서 국제교류와 수출지원을 맡아 김영록 전남도지사 해외 순방 총괄 및 해외 호남향우회 업무를 수행한 행정 전문가다. 2019년 미주리주에서 1년간 연수한 ‘미국통’이기도 하다. 전남 LA사무소는 문 소장의 이 같은 현장·국제 경험을 바탕으로 ‘전남 기업의 미국 진출을 돕는 실무형 사무소’를 지향하고 있다.


그의 기본 업무는 전남도청 관련 부서와 협조해 수출 상담회, 판촉전, 샘플 테스트 등 실무 지원을 총괄하는 것이다. 문 소장은 “수출 판로를 여는 데 필요한 현지 정보를 모아 매칭하고, 초기 병목을 해소하는 데 주력한다”고 설명했다.

성과도 나왔다. 지난 5월 함평 친환경 장어생산자협회가 과잉 생산 물량의 돌파구를 요청하자 미 현지 바이어와 연결해 거래 기반을 마련했다. 그는 “고용과 지역 경제에 곧바로 파급되는 일”이라며 “8월에는 전복 과잉 물량을 온라인 상설판매장과 연계해 소진 통로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가 쌀 시장격리를 통해 가격 안정에 나서는 구조와 비슷하게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미국 내 판매망 구축이 중요한 안전판이 된다는 설명이다.

문 소장은 현재 미주 전라남도 상설판매장과 아마존 전남 브랜드관 운영, LA 한인축제 농수산 판촉전을 맡고 있다. 앞으로도 관광 홍보, 국제 교류, 수출 지원, 투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그는 “2026년 월드컵, 2028년 LA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와 연계해 대형 바이어 초청·B2C 체험을 병행, 전남 인지도를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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