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비용·일정’ 최적의 계절
▶ 간단한 소규모 작업 ‘DIY’로
▶ ‘사전 작업·환기·안전’에 신경

기온이 온화하고 습도가 낮은 가을은 페인트 작업에 최적의 계절로 여겨진다. 업체와 일정 및 비용 조절면에서도 가을이 유리하다. [준 최 객원기자]
■ ‘기후·비용·일정’ 최적의 계절가을은 침실 리모델링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계절이다. 플로리다주 탬파에 위치한 페인트 업체 ‘프레시 코트 페인터스’ 맷 보든 대표는 “가을은 기온이 온화하고 습도가 낮아 페인트가 고르게 잘 마른다”라며 “창문을 열고 환기하기에도 가장 쾌적한 시기”라고 온라인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그 이유를 설명했다.
비용 면에서도 가을이 다른 계절보다 유리하다. 전문 업체를 통한 페인트 작업 역시 가을에 더 유리한 견적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페인팅 업체를 운영하는 질베르토 로드리게스 대표는 “가을 중순 이후에는 여름철 바쁜 시즌이 지나 페인트 업체들의 일정이 여유로워진다”라며 “겨울철 비수기를 앞두고 가을 작업 견적을 낮추는 업체가 늘어난”라고 설명했다.
가을에는 또 페인트 업체와의 일정 조율에 어려움 없이, 작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겨울이 오기 전 침실을 새롭게 단장해두면, 연말 연휴를 앞두고 집 안 분위기를 따뜻하고 아늑하게 연출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 셀프 페인팅 ‘꿀팁’침실 페인트 작업을 꼭 전문업체에게 맡겨야 할까? 페인팅 전문가들은 상황에 따라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로드리게스 대표는 “침실이 한 개 이상이거나, 천장이 높아 사다리를 써야 하는 경우, 또는 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고급 마감이 필요하다면 전문 업체를 고용하는 것이 현명하다”라고 귀띔했다. 반면, 벽만 칠하거나 일부 공간만 칠하는 정도라면 셀프 페인팅도 고려해볼 만하다. 예산이 넉넉하지 않고, 시간 여유가 있다면 DIY 페인팅이 여러모로 더 합리적일 수 있다. 올 가을 DIY 페인팅을 고려한다면, 다음 팁이 도움이 될 수 있다.
◆ 사전 준비페인팅 사전 준비 작업이 실제 페인트 작업보다 더 오래 걸린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사람이 많다.
만약 기존 밝은 색에서 밝은 색으로 바꾸는 경우엔 가볍게 샌딩한 후 프라이머만 발라도 충분하다. 하지만 어두운 색에서 밝은 색으로 바꿀 땐 상황이 180도 달라진다. 로드리게스 대표는 “스크레이퍼로 큰 면적을 먼저 처리한 후, 샌드페이퍼로 남은 자투리와 모서리까지 꼼꼼히 다듬는 방식의 사전 작업이 필수다”라고 조언한다. 또, 벽면 균열이나 틈이 있다면 메움재로 메우고, 못 자국 등은 철저히 보수한 뒤 몰딩이나 베이스보드 등은 페인터스 테이프로 감싸 마감을 깔끔하게 해야 한다.
◆ 환기와 안전작은 공간인 침실에서 페인트칠을 할 경우, 환기가 매우 중요하다. 창문을 열고, 바깥 방향으로 선풍기를 틀어 페인트 냄새나 해로운 가스를 외부로 배출해야 한다. 또한 실내용으로 제작된 ‘저휘발성 유기화합물’(VOC) 페인트를 선택하는 것이 인체에 안전하다. 페인트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부 DIY 페인트 작업 시 실수로 외부용 페인트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VOC 함량이 높아 건강에 해로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마감 선택과 조명 테스트페인트의 마감 재질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로드리게스 대표는 “우아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무광’(매트·Matte), 벽면 상태가 좋지 않다면 흠집을 잘 가려주는 ‘에그셸’(Eggshell) 마감을 추천한다”라고 조언했다. 다른 페인트 전문가들은 “여러 벽에 샘플 색상을 발라 자연광과 인공조명이 각각 비치는 조건에서 색감을 확인해야 한다”라며 “그렇지 않으면 작업이 끝난 뒤 예상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와 다시 칠해야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 내년 침실 페인트 트렌드…클래식하면서도 포근하게다가오는 2026년, 침실 인테리어의 색상 트렌드는 한층 과감해질 전망이다.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아단 컨스트럭션’(ArDan Construction)의 대니 니멜라 부대표는 “내년 ‘짙은 테라코타’(Clay), 채도를 낮춘 올리브, 벨벳 느낌의 네이비, 그리고 진한 와인 톤이 인기를 끌 것”이라며 “이런 색상은 침실 분위기를 차분하게 해주면서도 공간에 무게감을 더해준다”라고 설명했다.
페인트 전문가들에 따르면 침실 네 면의 벽 전체를 짙은 색으로 칠하거나,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마주하는 벽을 포인트로 선택하는 디자인이 추천된다. 또, 침대 헤드보드 뒤쪽 벽을 강조하는 것도 균형감을 주기에 적절한 선택이다. 색상 선택에 확신이 없다면, 햇빛이 가장 덜 드는 벽부터 시도하는 것이 좋다.
니멜라 부대표는 “일반적으로 어두운 색상은 그림자가 지는 공간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표현된다”라며 “세 면을 짙은 색으로 칠하고, 한 면은 흰색으로 남겨두면 공간감이 살아나면서도 답답한 느낌은 피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트렌드와 자신의 취향, 그리고 장기적인 만족감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다. 유행을 따르는 것도 좋지만, 오래도록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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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