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유지까지 점령한 노숙촌… LA시의 새 골칫거리

2025-10-07 (화) 05:34:16 라디오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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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의 노숙인 문제, 이제는 공공장소를 넘어 개인 사유지로 번지고 있습니다.

당국은 새로운 형태의 노숙촌 확산을 우려하며 대응에 나섰습니다.

LA 전역에서 천막촌이 공원이나 인도뿐 아니라, 사유지로까지 번지는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엘에이 한인타운의 한 부지에는 노숙인들이 모여 임시 테니스장과 바비큐 시설까지 갖춘 대형 천막촌을 꾸려 논란이 됐습니다. 부지주는 철거했지만, 불과 몇 주 만에 다른 사유지에도 유사한 노숙촌이 세워졌습니다.

한 주민은 분실된 태블릿 위치를 추적하다가 이곳을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곳은 원래 저소득층 주택 개발이 예정된 부지로, 인근에는 주거단지와 초등학교, 종교시설이 밀집해 있습니다.

주민들은 밤마다 싸움, 고성, 흡연 등의 소란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인근 구세군 관계자는 전기와 물품 도난 문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에 대해 캐런 배스 LA시장실은 “노숙인 천막촌이 사유지로 번지는 새로운 추세가 확인됐다”며 “사유지 소유주의 관리 책임을 강화하는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 건축안전국은 해당 부지 소유주에게 미완공 건축과 쓰레기 방치 등에 대한 시정 명령서를 발부하고, 11월 말까지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할 계획입니다.

LAPD는 이미 현장 퇴거를 감독했으며, 현장에서 전자제품과 공구 등 다양한 물품이 반출됐습니다. 사유지까지 점령한 노숙촌, LA시가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라디오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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