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아주서 피해학생 부모가 학폭근절운동 나서자 지역사회 관심
지속적 학교폭력(학내 괴롭힘)을 당한 끝에 세상을 떠난 조지아주 한인 중학생의 부모가 지역사회와 함께 학교폭력 근절 활동에 나섰다.
지역방송 WRWD에 따르면 한인 학생 에이든 이(11·한국 이름 이현경) 군의 장례식이 6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에번스에서 열렸다. 조지아주 컬럼비아 카운티 소재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이던 이군은 지난달 25일 자기 집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이군의 부모는 "에이든은 언제나 우리를 안아주며 사랑한다고 말하던 아이였다"며 "아이가 가슴 아픈 선택을 할 때까지 겪은 외로움과 공포에 가슴 아프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군의 부모는 "아들이 학교에서 심한 괴롭힘과 학대를 당했다"며 "학교폭력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으나 회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군의 부모는 지난 1일 '컬럼비아 카운티 학내 괴롭힘 근절'이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계정을 개설하고, 학교폭력 신고 및 대응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학교폭력은 단순히 성장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며, 여러분의 자녀가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다면 주변에 알리고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지역사회는 2일 이군이 재학 중이던 중학교 앞에서 학교폭력 근절 시위를 벌였다.
컬럼비아 카운티 자살 방지 단체는 "컬럼비아 카운티 교육청이 이번 비극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며 "최근 5년간 이 지역에서 청소년 14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컬럼비아 카운티 교육청은 "학교폭력에 대해 심각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청소년 자살 방지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례식에 참석한 한 한인은 "이군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부모들이 학교폭력 방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으며, 한인사회 동참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