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마스 인질석방 제의·트럼프 이스라엘 공격자제령 환영
▶ 유엔총장 “이번 기회에 종전”…유럽 주요국들도 일제히 반색
카타르와 이집트 등 아랍국가들이 가자지구 휴전과 종전을 기대하며 필요한 절차에 대한 준비에 착수했다.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카타르 외무부의 마제드 알안사리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카타르는 미국과 협력해 중재국 이집트와 함께 전쟁 종식을 위한 길을 보장하는 논의를 계속하기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억류한 이스라엘 인질에 대한 전원 석방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평화구상안의 일부를 수용한 데 따른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가 평화구상안의 다른 요구인 무장해제는 언급하지 않고 제반 조건에 추가협상을 제의하는 등 역제안을 내놓았으나 일단 인질석방 자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그들이 지속적인 평화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고 믿는다"며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폭격 중단을 촉구해 휴전, 나아가 종전협상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를 부풀렸다.
카타르와 이집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직접 협상하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과 유럽 등 서방과 협력해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중재해왔다.
이집트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하마스의 발표에 대해 "이번 긍정적인 진전이 모든 당사자가 책임 있는 자세로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을 현장에서 이행하고 전쟁을 종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미지 확대지난 16일 카타르 도하에서 카타르 군주(에미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회담하는 모습.[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16일 카타르 도하에서 카타르 군주(에미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회담하는 모습.[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국제사회도 하마스의 평화구상안 수용 방침을 환영하며 신속한 전투 중단을 촉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스테판 두자릭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하마스가 인질 석방 준비가 되어 있고 협상에 임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것을 환영하며 고무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당사자가 이번 기회를 잡아 가자지구의 비극적 분쟁을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가자지구에서의 모든 인질 석방과 휴전이 눈앞에 다가왔다"며 "하마스의 약속은 지체 없이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우리는 지금 평화를 향해 결정적인 진전을 이룰 기회를 갖고 있다"며 "프랑스는 유엔에서의 노력을 포함해 미국,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그리고 모든 국제 파트너와 함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기 위한 노력의 차원에서 상당히 큰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 덕분에 평화에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며 "모든 당사자가 지체 없이 합의를 이행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엑스 게시물에서 "인질들은 석방되고 하마스는 무장을 해제하고 전투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이 모든 절차는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하마스의 평화구상안 수용을 두고 "2년 만에 평화를 위해 찾아온 최고의 기회"라며 "독일도 앞으로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는 인질 석방을 비롯해 가자지구의 행정권 포기 등 20개 항목으로 구성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평화구상안에서 인질 석방만 받아들였다.
구상안의 핵심을 이루는 다른 요구인 무장해제와 무기 반납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한 이스라엘의 입장이 가자지구 휴전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