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관세에도 車 수출 1.7%↑ ‘역대 최대’…EU·CIS 등 다변화 ‘성공’
▶ 작년 대미흑자 61억달러 줄어…12월 대미수출 5개월 만에 증가세
▶ 김정관 “미중 통상현안 관리, 역대 최대 275조원 무역보험 공급”

미국 관세 등 악조건 속에서도 지난해 한국의 수출이 사상 처음 7천억달러를 넘기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반도체 수출이 1천734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보다 3.8% 증가한 7천97억달러로 기존 역대 최대이던 2024년 기록을 다시 넘어섰다. 사진은 1일(한국시간)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2026.1.1 [연합]
미국 관세 등 악조건 속에서도 지난해 한국의 수출이 사상 처음 7천억달러를 넘기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반도체 수출이 1천734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한 영향이 컸다.
작년 12월 수출은 13.4% 증가해 역대 12월 중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월간 수출이 11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하는 '수출 플러스' 기조를 이어갔다.
산업통상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2025년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보다 3.8% 증가한 7천97억달러로 기존 역대 최대이던 2024년 기록을 다시 넘어섰다.
한국은 2018년 수출 6천억달러 달성 이후 7년 만에 7천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세계에서 6번째로 7천억달러 수출 고지에 올랐다.
일평균 수출도 4.6% 증가한 26억4천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5대 주력 품목 중 6개의 수출이 증가했고, 신규 유망 품목 수출도 증가했다.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는 AI·데이터센터 투자 열풍에 DDR5·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제품 수요 강세에 메모리 고정가격 상승 영향이 더해지며 22.2% 증가한 1천734억달러를 기록, 전년에 이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반도체 수출은 작년 4월부터 9개월 연속으로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수출 효자' 자동차도 1.7% 증가한 720억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자동차 수출은 미국의 관세 영향으로 최대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은 감소했으나 친환경차 및 중고차 수출 호조로 유럽연합(EU), 독립국가연합(CIS) 등으로 수출 다변화에 성공하며 플러스 성장을 일궈냈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7.9% 증가한 163억달러로 2년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고, 선박(320억달러·24.9%↑), 컴퓨터(138억달러·4.5%↑), 무선통신기기(173억달러·0.4%↑) 등의 수출도 강세를 보였다.
신규 유망 품목 중에서는 한류 영향으로 K-푸드·뷰티 선호가 확대되면서 농수산식품(124억달러), 화장품(114억달러), 전기기기(167억달러) 등의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약진했다.
반면, 석유제품(455억달러·9.6%↓)은 유가 하락 영향 등으로, 석유화학(425억달러·11.4%↓)과 철강(303억달러·9.0%↓)은 글로벌 공급 과잉 등 영향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1.7% 감소한 1천308억달러를 기록했다.
대(對)미국 수출은 3.8% 감소한 1천229억달러를 기록했다. 관세 영향으로 자동차, 일반기계, 자동차부품 등 대부분 품목의 수출이 감소했으나 반도체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감소 폭을 줄였다.
지난해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495억달러로, 전년보다 61억달러 줄었다.
대아세안 수출은 7.4% 증가한 1천225억달러로, 대미 수출을 바짝 추격했고, 대EU 수출은 3.0% 증가한 701억달러를 기록했다. 대CIS 수출도 137억달러로 18.6% 늘어났다.
2025년 한국의 수입액은 전년보다 0.02% 감소한 6천317억달러였다. 반도체 제조장비 등 비에너지 수입은 증가했으나 유가 하락 등 영향으로 에너지 수입은 감소했다.
이로써 작년 한국의 무역수지는 780억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한편, 작년 12월 수출액도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월 수출액은 695억7천만달러로 13.4% 증가했다. 한국의 월간 수출은 7개월째 전년 같은 달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43.2% 증가한 207억7천만달러로 10개월 연속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자동차 수출은 관세 영향, 해외 현지 생산 확대 등으로 1.5% 감소한 59억5천만달러에 그쳤다.
15개 품목 중 반도체를 비롯해 컴퓨터(36.7%↑), 무선통신기기(24.7%↑), 바이오헬스(22.4%↑), 석유제품(6.8%↑), 디스플레이(0.8%↑) 등 6개의 수출은 증가했고, 자동차, 이차전지(12.8%↓), 철강(10.7%↓), 석유화학(8.6%↓), 자동차부품(2.1%↓), 일반기계(2.0%↓), 선박(2.0%↓), 가전(1.4%↓), 섬유(0.9%↓) 등 10개는 감소했다.
대미 수출은 123억4천만달러로 3.8% 증가하며 12월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5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중 수출은 129억6천만달러로 10.1% 늘었고, 대아세안 수출은 27.6% 증가한 123억1천만달러로 대미 수출과의 차이를 1억달러 이내로 좁혔다.
작년 12월 수입액은 4.6% 증가한 574억달러를 기록했으며 무역수지는 121억8천만달러 흑자를 냈다.
월간 무역수지는 작년 2월 이후 11개월 연속 흑자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올해 통상 환경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수출 우상향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제조 AI 전환을 필두로 수출 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AI 반도체 등 첨단·신산업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며 "미중 통상현안을 면밀히 관리하는 동시에 역대 최대 규모인 275조원의 무역보험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등 수출 확대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