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롬비아서 덜미…”트렌데아라과 소속으로 테러·살인 등 범행 주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섬멸' 목표로 지목한 베네수엘라 기반 마약 밀매 카르텔의 우두머리급 수배자가 콜롬비아에서 붙잡혔다.
콜롬비아 경찰은 3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무장 조직 트렌데아라과(Tren de Aragua·TdA)의 우두머리로 추정되는 호세 안토니오 '카라카스' 마르케스의 신병을 확보했다"며 "그는 살인, 테러, 무기 밀매, 범죄조직 결성 등 혐의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 수배 상태였던 인물"이라고 밝혔다.
적색 수배는 강력범죄를 저지른 피의자를 상대로 한 강력한 국제 공조 수사망 중 하나다. 적색 수배가 내려지면 인터폴에 가입한 전 세계 경찰 등에 수배자의 사진과 지문 등이 공유된다.
카를로스 페르난도 트리아나 벨트란 콜롬비아 경찰청장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그는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국경 지역에서 폭발물을 이용한 범죄 행위로 영토 통제를 주도했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카라카스 체포 당시 상황을 담은 41초 분량의 동영상을 공유했다.
베네수엘라 아라과주(州) 교도소에서 결성된 트렌데아라과는 초국적 범죄 조직으로, 최근 몇 년 새 베네수엘라를 넘어 미주 대륙으로 세력을 급속도로 확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3년 CNN방송은 트렌데아라과 조직원들이 미국 내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며 마약·무기 밀거래로 돈을 벌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 검찰은 지난 1월 트렌데아라과가 완전히 붕괴됐다고 주장했지만, 미국 트럼프 정부는 '마약 밀매 카르텔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트렌데아라과를 '해체해야 할 주요 테러 조직'으로 못 박았다.
미군은 최근에는 베네수엘라 인근 카리브해 해역 주변으로 전투기와 군함을 비롯한 병력을 배치한 뒤 '카르텔 연계 마약 운반선'으로 보이는 선박들을 잇달아 공격하기도 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이날 역시 엑스를 통해 미군이 베네수엘라 인근 공해상에서 마약 밀매 선박을 격침했다고 밝히면서 "우리 정보기관은, 이 선박이 마약을 밀수 중이며 마약 밀수 경로에서 활동 중임을 의심의 여지 없이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2만5천명에서 5만명을 죽일 수 있는 양의 마약을 실은 배가 미국 영해로 들어오는 것을 막았다"고 적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