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섬 규모 6.9 강진… 최소 69명 사망
2025-10-02 (목) 12:00:00
▶ 야간에 무너진 집 등에 깔려
▶ 12년래 최대 지진 인명 피해

필리핀 세부섬을 강타한 6.9 강진으로 보고 시내 한 맥도널드 건물이 주저앉은 가운데 한 여성이 사진을 찍고 있다. [로이터]
6.9의 강진이 필리핀 중부 세부섬을 강타, 최소 6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연방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9시59분(현지시간) 필리핀 세부섬 북부의 해안 도시 보고시에서 북동쪽으로 약 19㎞ 떨어진 해상에서 규모 6.9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11.15도, 동경 124.14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10km다.
이날 강진으로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는 최소 69명, 부상자는 최소 147명이라고 재난 당국이 밝혔다. 필리핀 정부 자료 등에 따르면 이는 2013년 10월 세부 인근 보홀에서 발생한 규모 7.2 강진으로 222명이 숨진 이후 12년 만에 가장 큰 인명 피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인구 약 9만 명의 보고시에서는 판잣집이 밀집한 산골 지역을 산사태가 덮쳤다. 이에 따라 시 당국이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면서 사상자가 속속 늘어나고 있다. 보고시 인근 메데인 마을에서는 집에서 잠을 자던 주민 등 최소 12명이 무너진 집에 깔려서 사망했다. 인근 산레미지오 마을에서는 농구 경기장 벽이 붕괴하면서 해안경비대원 3명과 소방관 1명, 어린이 1명이 숨졌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사진·영상에는 교회 등 여러 건물이 무너지고 공포에 질린 사람들이 길거리로 뛰쳐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지진이 지나간 뒤에도 주민 수백 명은 여진과 주택 붕괴 위험 때문에 소방서 근처 풀밭 등지에 모여 야외에서 밤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