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원물가 전년대비 2.9%↑…시장 예상 부합하며 금리인하 기대 유지
미 중앙은행이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8월 들어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 예상에 부합해 시장을 놀라게 하지는 않았다.
미 상무부는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2024년 4월(2.8%)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월 대비로는 0.3% 올랐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9%로, 지난 2월(3.0%)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였다.
이날 발표된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전년 대비 및 전월 대비 모두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8월 명목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6% 올라 시장 전망(0.5%)을 웃돌았다. 명목 개인소득도 전월 대비 0.4% 올라 역시 전망(0.3%)을 상회했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거주자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때 지불하는 가격을 측정하는 물가 지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 물가상승률'이라는 통화정책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할 때 상대적으로 더 널리 알려진 소비자물가지수(CPI) 대신 PCE 가격지수를 준거로 삼는다.
이날 발표된 PCE 물가 상승률은 비록 높아지긴 했지만, 전문가 예상에 머물렀다는 점에서 연준의 향후 금리 인하 기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 17일 발표한 경제전망(SEP)에서 올해 말 PCE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0%로 제시한 바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관세 정책의 영향이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 중 지속해서 누적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관세 영향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8월 PCE 물가지표 발표 후 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12월 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보다 0.50%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64%로 반영했다. 이는 하루 전(61%) 대비 소폭 오른 수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