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위쿠데타로도 민주주의 못 꺾어… ‘빛의 이정표’ 될 것”
▶ “산업화·민주화, 대한민국 역사가 유엔의 역사…선도국가 역할 하겠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9.23[로이터]
뉴욕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저는 오늘 유엔총회에서, 세계 시민의 등불이 될 새로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완전히 복귀했음을 당당히 선언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때 민주주의와 평화가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대한민국은 그때마다 불굴의 저력으로 일어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지난 겨울, 내란의 어둠에 맞서 대한민국 국민은 '빛의 혁명'을 이뤄냈다"며 "친위쿠데타로도 민주주의와 평화를 염원하는 대한국민의 강렬한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는 유엔 정신의 빛나는 성취를 보여준 역사적 현장이기도 했다"며 "대한민국이 보여준 놀라운 회복력과 민주주의의 저력은 대한민국의 것인 동시에 전 세계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당신이 나를 밝은 쪽으로, 빛이 비치는 쪽으로, 꽃이 핀 쪽으로 끌고 가기를 바랍니다'라는 말처럼, 대한민국은 민주주의를 향한 여정을 함께할 모든 이에게 '빛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올해는 유엔 창설 8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로, 유엔이 걸어온 지난 80년은 인류의 존엄과 가치를 지키고 미래세대를 위한 길을 모색한 소중한 여정이었다"고 돌아봤다.
또 "누군가 유엔의 성취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대한민국 80년의 역사를 바라보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것"이라며 "도전과 응전으로 점철된 대한민국의 역사는 곧 인류의 거대한 도전에 맞서 온 유엔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유엔이 설립된 해 식민 지배에서 해방됐고 유엔의 도움으로 분단의 상흔과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국가정체성을 유지하며 산업화를 일궈내고, 민주주의를 꽃피웠다"며 "대한민국은 그 자체로 유엔의 존재가치를 증명한 나라"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전쟁과 재난 속에 고귀한 생명의 희망을 되살릴 때마다 그 중심에서 유엔의 깃발이 나부꼈다"며 "유엔과 국제사회의 지원으로 일어선 동방의 작은 나라가 당당한 유엔 회원국으로 거듭났다. 이제 민주주의 회복의 경험을 아낌없이 나누는 선도국가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