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부 관계도 중요한데… 목회자 아내가 원하는 것

2025-09-23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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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 은사 인정하기

▶ 아내를 우선순위로
▶ 진심 어린 감사 표현

부부 관계도 중요한데… 목회자 아내가 원하는 것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조사에서 목회자 아내들은 남편에게 진심 어린 감사 표현 아내를 우선순위로 두기, 아내의 은사 인정하기, 아내의 외로움 공감하기 등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관심을 갖는 것’은 관계에서 중요하다, 특히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필수적인 요소지만, 실생활에서는 간과되기 쉽다. 기독교 여론조사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개신교 목회자의 약 4분의 1(약 26%)은 ‘결혼 생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이를 실천하는 목회자는 과연 얼마나 될까?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목회자의 아내가 남편에게 바라는 것을 물어봤다.

■ 진심 어린 감사 표현

목회자 사모들은 종종 눈에 띄지 않는 여러 곳에서 헌신한다. 힘들어하는 여성 교인 위로하기, 주일 어린이집 봉사, 주중에 직장을 다니면서 가족을 챙기는 일 등등. 이런 수고에 대해 진심 어린 ‘감사하다’란 한마디는 큰 위로가 된다. 예를 들어, “오늘 저녁 행사 준비를 위해 갑작스럽게 테이블 세팅을 도와줘서 고마워. 예상치 못한 일이었는데도 일정을 뒤로 미루게 해서 미안해. 정말 고맙고 사랑해.”라는 말 한마디가 큰 위로와 격려가 된다. 배우자에게 직접 “어떤 부분에서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끼니? 내가 어떻게 감사를 표현하면 좋겠니?”라고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와 힘이 된다.


■ 아내를 우선순위로 두기

교인을 사랑하는 것은 목회자의 사명이다. 하지만, 때로는 그 사명에 집중하다가 배우자를 교회 봉사자처럼 대하는 실수를 범하기 쉽다.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친밀감, 관대함, 친절함 등의 행동을 통해 드러나게 된다. 아내가 남편의 사랑을 알고 있다고 맹신하면, 친절한 배려와 행동의 중요성을 간과하기 쉽다. “혹시 결혼 생활에서 봉사자처럼 느껴지니? 집과 교회에서 어떻게 하면 당신이 우선순위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까?”라는 대화로 아내의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

■ 아내의 은사 인정하기

다양한 역할이 필요한 교회 내에서 목회자의 아내가 빈틈을 메우는 경우가 많다. 이 때 아내의 은사가 충분히 발휘되지 못하면, 아내가 느낄 수 있는 실망감과 허탈함은 남편이라도 이해하기 힘들다. 아내가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영역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회자 남편이 해줄 수 있는 길이다. 현재 아내가 맡은 책임에서 잠시 벗어나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를 따라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갖도록 “당신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사역은 무엇일까?”라고 물어보자.

■ 아내의 외로움 공감하기

대다수 교인들은 교회에서 공동체 관계를 요구한다. 그러나 목회자 아내에게 교회 내 인간관계는 때로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 교인들이 기대하는 역할이 ‘봉사자’, ‘일꾼’, ‘(남편에게) 메시지 전달자’에 그친다고 느끼기 쉽다. 아내가 늘 교인들 사이에 있지만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남편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 전문가 상담 제안

목회자 남편의 도움만으로는 아내의 어려움을 감당하기 힘들 때가 있다. 기도와 성경 공부로 쉽게 해결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이 남편의 영성이나 아내의 신앙을 의심하는 잣대로 사용되어서도 안 된다. 아내가 남편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혼자 어려움을 감당하게 되면 문제는 더욱 커진다. “오늘 기분은 몇 점이니?” (다정하게 안아주며)“힘든 마음 이해된다. 우리 관계와 당신 건강에 도움이 될만한 상담사를 함께 찾아보자”라는 실질적인 위로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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