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콘도 우편함 통째로 털렸다
2025-09-18 (목) 12:00:00
황의경 기자
▶ 2인조 전문절도단 소행
▶ 마스터키로 열고 범행
▶ 타운 우편물 절도 ‘비상’
LA 한인타운에서 우편함 마스터키를 이용한 전문 절도단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한인들이 밀집해 거주하고 있는 7가와 옥스포드 한 고급 콘도에서는 우편물함이 통째로 털리며 현금과 개인정보가 담긴 우편물이 모두 도난당했다.
절도 피해를 입은 K씨에 따르면 지난 13일 우편물함이 모두 털려 콘도 전체 주민들이 현금을 포함한 중요 우편물을 도난당했다. 이날 K씨는 같은 콘도에 거주하는 아들에게 전달받을 현금이 있었지만, 아들과 시간이 맞지 않아 돈봉투를 우편물함에 넣어 두기로 했다.
이후 외출에서 돌아온 K씨가 우편물함을 확인했지만 돈봉투는 보이지 않았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K씨는 건물 매니저에게 부탁해 CCTV를 확인했다. 영상 속에는 아들이 봉투를 넣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콘도에 거주하지 않는 외부인 2명이 현관 보안키를 사용해 침입한 뒤 우편물함 주변을 기웃거리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영상속에서 절도범 중 한 명은 주변 망을 보고, 나머지 한 명이 우편물함에 밀착해 마스터키로 추정되는 키를 사용해 우편물함을 통째로 열고 안에 있는 모든 우편물을 쓸어 담았다. 30대 백인과 흑인으로 보이는 이들은 전체 우편물함을 열고 쓸어 담는 데 1분도 채 걸리지 않았으며, 범행 후에는 유유히 콘도를 빠져나갔다.
우편물이 도둑맞을 경우 개인 정보가 담긴 문서, 체크 및 크레딧 카드 등을 도난당함으로써 금전적 손실은 물론 신분도용 등 2차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도난 사실을 경찰에 신고한다 해도 인명 피해나 심각한 재산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한 우편물 절도범들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피해보상이나 범인 체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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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