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지상전 돌입… 미 “막지 않을 것”
2025-09-17 (수) 12:00:00
▶ ‘하마스 궤멸’ 군사작전
▶ 가자시티에 탱크 진입
▶ 주민 40%가 피난 행렬

이스라엘군 탱크가 가지지구 국경 인근에서 진격하고 있다. [로이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중심부에서 지상작전에 돌입하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궤멸을 위한 총공세에 나섰다. ‘하마스 지도자 제거’를 명분으로 중재국인 카타르 수도 도하까지 공습하는 등 이스라엘이 선을 넘고 있지만 미국은 이스라엘의 가자시티 공격을 묵인하면서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15일 저녁 이스라엘 공군은 전투기와 드론 등을 동원해 가자시티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한 직후 탱크로 진입하며 본격적인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은 공습 직후 X(옛 트위터)에 “가자시티가 타오르고 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테러 인프라를 철권으로 공격하고 있다”며 “우리는 임무가 완료될 때까지 주저하지 않을 것이며 물러서지도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현지 언론은 약 20분간 37차례의 공습이 있었으며 자정을 넘겨 16일 새벽까지도 폭격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의 공격은 가자시티 서쪽 해안가 인근의 셰이크라드완과 알카라마·텔알하와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자지구에서 가장 높은 주거용 건물이 파괴되는 등 건물 수십 채가 무너지면서 사상자도 다수 발생했다.
이스라엘은 16일 가지지구 북부 중심지 가자시티 장악을 위한 지상작전에 돌입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지난 하루 동안 남부사령부 예하 98·162·36사단 소속 정규군과 예비군 병력이 ‘기드온의 전차Ⅱ’ 작전의 일환으로 가자시티에서 확대된 지상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지상 공격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을 방문해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한 지 불과 몇 시간 후 시작됐다는 점에서 미국의 동의가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루비오 장관은 지상작전에 브레이크를 걸지 않았다”고 밝혔고 미국 당국자 역시 “트럼프 정부는 이스라엘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16일 비리 혐의 재판에 출석해 “가자시티에서 군사작전을 시작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고 유엔(UN)은 이날 이스라엘의 가자전쟁을 대량 학살로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