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경 밖에서도 자위권”…미국 계속 지지하자 점점 대담
▶ 루비오 “하마스는 야만집단” 외교적 종전 해법에 회의적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로이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궤멸을 위해 외국을 다시 공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휴전협상 중재국인 카타르를 공습해 국제질서를 우롱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계속된 미국의 지지 속에 더 대담해지는 형국이다.
BBC 방송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예루살렘에서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하마드에 대해 "그들이 어디에 있든 면책 특권은 없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모든 국가는 국경 밖에서도 스스로 방어할 권리가 있다"며 카타르 공습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9일 하마스의 고위급 인사를 노려 미국 핵심 동맹국인 카타르 수도 도하의 한 건물을 전격 공습했다.
아랍권 일원인 카타르는 그간 중동 내 평화를 중재해온 국가였고 이번에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에 관여하고 있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근절을 위한 정밀 타격이었다고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에서는 국제법을 위반하는 악질적 주권침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네타냐후 정권의 이 같은 행보에는 미국의 사실상 절대적인 지지가 한 몫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카타르 공습을 사전에 몰랐다며 다시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며 카타르와 아랍권을 달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정권에 이번 사태에 대한 어떤 책임도 묻지 않고 있다.
하마스 척결이라는 명분으로 이뤄지는 작전을 기본적으로 묵인하는 태도를 이어가는 것이다.
미국 악시오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스라엘의 카타르 공습 계획을 전화로 미리 알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거듭 부인하고 있지만 사태 전후의 태도 때문에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을 방문한 루비오 장관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했다.
루비오 장관은 기술과 문화 분야에서 두 나라의 유대를 높게 평가했고,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에 미국보다 더 나은 동맹은 없다"고 말했다.
특히 루비오 장관은 하마스와의 전쟁을 끝낼 외교적 해법은 불가능할 수도 있다며 네타냐후 정권의 군사행동에 정당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이 평화적 해결방안을 계속 추진하겠다면서도 "하마스는 테러집단, 야만적 집단"이라며 "이들의 임무는 유대국가 파괴인 까닭에 거기(평화적 해결방안)에 기댈 수는 없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앞서 루비오 장관과 함께 예루살렘 구시가지 '통곡의 벽'을 찾아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통곡의 벽' 돌처럼 견고하다"고 말했다.
논란 속에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을 견제하기보다는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에 따른 피해국의 불만을 달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이스라엘에서 일정을 마치고 공습 피해국인 카타르로 건너간다.
대규모 미군 공군 기지가 주둔한 카타르는 미국의 대중동 정책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국가다.
아랍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내 완성하려는 중동 평화구상인 아브라함 협정(이스라엘과 일부 아랍국의 관계정상화) 확대에 절실하다.
카타르는 이날 아랍연맹(AL)과 이슬람협력기구(OIC)가 참여하는 아랍·이슬람 긴급정상회의를 열어 이스라엘을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는 "국제사회가 이중 잣대를 멈추고 이스라엘을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