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1 비자에 대해 한미 해석차이…워킹그룹 논의, 근본적 불신 없애야”
▶ “근로자들 건강상 문제 발견 안돼…임신부 한 분은 일등석으로 모셨다”

(영종도=연합뉴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조지아주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2025.9.12 [공항사진기자단]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이민 당국에 의해 구금됐다 풀려난 한국인 근로자 등 330명이 국내에 입국한 직후 "최선을 다해 노력했으나 더 빨리 고국으로 모시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라며 한미 간 비자 체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강 비서실장은 이날 박윤주 외교부 1차관,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에 나가 귀국 근로자들을 맞이한 이후 현장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과의 업무는 끝났다고 생각할 때가 새로운 시작"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비자체계) 문제 전반에 대한 점검을 요청하면서 숙련된 기술자의 경우 머물렀으면 좋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새로운 비자를 만드는 방안을 포함해 미국 비자 발급 및 체류자격 시스템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한미 간 워킹그룹을 통해 추가적인 협의를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B1 비자에 대해 한미 양국이 해석 차이가 있다"며 "근본적으로 문제를 개편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지만, 조속히 논의가 이뤄져 불신을 없애야 기업들이 안전하게 미국에 투자하고 일할 수 있다"고 했다.
미국에 잔류하게 된 근로자 1명의 경우 개인 변호사를 통해 보석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박 차관이 전했다.
강 실장은 아울러 귀국한 근로자들의 미국 재입국에 대해서는 "당장 가능한 분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에서 (재출국) 준비한다는 얘기도 들었다. 다만 심리치료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바로 출국하는 것은 회사 차원에서 권고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근로자들의 재입국 시 불이익이 없도록 문서 등으로 확약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그 부분을 얘기하지 않았나"라고 되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신뢰할 수 있나'라는 추가 질문엔 "트럼프 대통령이 죄 없는 한국 국민이 일을 하다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비자 체계 개편을 논의하기로 한 것만으로 충분히 답변이 되지 않았느냐"며 "문서로 내놓으라고 할 일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미는 동맹 관계다. 국민이 이번 과정에서 상처받고 속상해했지만, (동맹에) 걸맞게 당당한 대응을 할 것으로 믿으셔도 괜찮다"며 "저 개인적으로는 죄 없는 국민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 우리 대통령도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자 이 자리에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귀국 근로자들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굉장히 건강하며, 특별히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한 것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박 차관이 전했다.
강 실장은 이어 "임신부 한 분이 계셔서 퍼스트클래스(일등석)로 모셔 안정을 취하도록 했다"며 "비행기가 출발할 때 모두 손뼉을 치고 환호했다는 얘기도 전해 들었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