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 청문회서 12시간 넘게 전방위 공세… ‘갑질 폭로’ 구의원도 참고인 출석
▶ 반복된 비판에 李 “장남 성적 우수해”, “말 바꾼 적 없다” 방어 모드도

가까스로 열린 이혜훈 청문회…여야 “자료 미흡” 한목소리 질타[연합뉴스]
한국 여야는 23일(이하 한국시간)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의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각종 의혹에 대해 전방위 공세를 펼쳤다.
이날 오전 10시 시작된 청문회는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며 12시간이 지난 오후 10시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 후보자의 '원펜타스' 부정청약 의혹, 장남 연세대 특혜 입학 의혹 등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들에 대해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는 질타가 이어졌다.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원펜타스 아파트 부정 청약 의혹과 관련해 "청약 규칙에 미혼인 자녀만 부양가족으로 인정되지 않나. 그런데 사실상 혼인을 올렸다"며 "명백히 불법이다. 이 집을 내놓으셔야 한다"고 압박했다.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도 같은 의혹을 겨냥하며 "후보자 임명이 강행되면 이재명 대통령이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부정청약, 부동산 투기, 갑질·고성, 불법 재산 증식, 부정입학, 엄마아빠찬스 마음껏 하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최은석 의원은 이 후보자가 장남의 대입 전형을 '다자녀'에서 '사회기여자' 전형으로 번복한 데 대해 "후보자는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고 비판했다.
증인과 참고인을 상대로도 날카로운 질문 공세가 줄을 이었다.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은 '위장 미혼' 의혹과 관련해 증인으로 나온 정수호 국토부 주택기금과장에게 이 후보자가 장남의 혼인신고를 미룬 것은 분명한 잘못이 아니냐고 추궁했고, 이에 정 과장은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라면 부정 청약 소지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갑질 의혹을 폭로한 것으로 알려진 자당 소속 서울 중구의회 손주하 구의원이 참고인으로 출석하자 그에게 청문회 총평을 요청했고, 손 의원은 "가증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거짓말이 많았다"고 비판했다.
손 구의원은 "(이 후보자 본인이) 지난해 8월 이후에는 정치를 할 마음이 없다고 하더니, 이후에도 많은 활동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규탄 집회도 동원령까지 말하면서 지시를 내렸다"고 꼬집었다.
공세가 점점 거세지자 이 후보자가 적극 방어에 나서는 모습도 자주 연출됐다.
민주당 정일영 의원이 부정 청약 의혹과 관련해 아파트를 포기할 용의가 있냐고 거듭 묻자 "네, 네, 네", "있다고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조승래 의원이 장남 특혜입학 의혹을 추궁하자 이 후보자는 "이런 말까지는 드리지 않으려 했지만, (장남은) 성적 우수자"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부정청약 의혹과 관련해 말을 자주 바꾼다고 지적하자 "말을 바꾸지 않았다"고 응수했다.
또 같은 당 박성훈 의원이 보좌진을 시켜 댓글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 후보자가 거짓 해명을 했다는 취지로 지적하자 "그렇게 말씀드리지 않았다"고도 했다.
자료 미제출을 문제삼는 의원들도 있었다.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최초에 자료를 제대로 제출했다면 청문회가 미뤄지는 일도 없었을 것이고 추가 자료를 요구하는 일도 없었을 텐데 매우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국민의힘 측에서 회의장 좌석에 손팻말을 붙인 것에 대해서는 여야 간 입장이 충돌하며 신경전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좌석 모니터 뒤에 이 후보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을 지적하기 위해 '청문회장보다 경찰 포토라인', '야!!!!!!'라고 적힌 손팻말을 붙였다가 상임위 운영에 갈등 소지가 된다는 민주당 김영진 의원의 지적에 이를 철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