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8% 제대로된 ELL 수업 못받아 40%는 무자격 교사로부터 수업
▶ 이민학생 급증으로 교사확충 난관
별도의 영어 교육이 필요한 이민자 학생들에 대한 뉴욕시의 영어교육 시스템이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시감사원이 지난 8일 발표한 ‘뉴욕시교육국(DOE) 영어교육(English Language Learners 이하 ELL)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시교육국은 ELL 수업을 필요로 하는 이민자 학생 48%에게 법적으로 의무화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다.
영어를 아예 못하거나 잘하지 못하는 뉴욕시 공립학교 재학생 절반 가까이가 학교에서 ELL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67%는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는 히스패닉계 학생들이었고 중국어와 러시아어, 벵골어, 아랍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학생도 수 천명에 달했다.
특히 이들 학생의 40%가 자격이 없는 교사로부터 ELL 수업을 받는 것으로 드러나는 등 개선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더구나 이들 학생 부모 3명 중 1명은 ELL 프로그램에 대한 안내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시는 공립학교 등록시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필요 여부를 확인, 별도의 ELL 수업을 의무 제공해야 한다.
감사원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이후 뉴욕시 공립학교에 등록한 이민자 가정 학생은 5만명에 달하며, 지난해 기준 ELL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공립학교 재학생은 17만4,014명으로 16.8% 늘었다.
시교육국은 이같은 문제에 대해 이민자 학생 급증으로 이중언어 구사 교사 및 사회복지사 확충에 애를 먹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브래드 랜더 시감사원장은 이에 대해 “이민자 학생에게 영어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모든 학생에게 동등한 접근성을 부여하도록 하는 공립학교 시스템의 주춧돌”이라면서 “프로그램의 체계적 붕괴로 아이들의 학업 성취와 언어 발달이 저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이 같은 문제는 뉴욕시 만이 아닌 미 전역의 문제”라며 “영어 교육이 별도로 필요한 학생의 경우 그렇지 않은 또래보다 자퇴율이 높은 상황이라 전국적으로 교육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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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