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 부동산업자들, 맘다니 당선 유력 받아들이고 협력 모색

2025-09-09 (화) 07:4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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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덤스 현 시장 출마 포기시 판도 변화 가능성

뉴욕시장 선거에서 조란 맘다니(33)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고 판단한 일부 뉴욕 부동산업자들이 현실을 받아들이고 맘다니 선거운동본부 측과 협력을 모색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보도했다.

맘다니 후보는 '민주사회주의자'라고 자처하는 젊은 진보파 정치인으로서 아파트 임대료 인상을 억제하고 부유층에게 더 많은 세금을 매기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뉴욕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맘다니 후보가 민주당 경선 예비선거에서 7월 초에 승리하자 패닉에 빠졌으나 현재 구도로 봤을 때 11월에 열릴 시장 본선거에서 그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부 부동산업체 관계자들은 맘다니 선본 측과 접촉해 부동산 정책에 관한 타협을 추진하거나, 신속절차에 따른 개발계획 승인이나 재산세 개편 등 합의가 가능한 사항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하고 있다.

맘다니 후보와 직접 면담해 입장을 설명하는 경우도 있다.

'임대료 안정화' 조치를 적용받는 뉴욕시 아파트 임대인들의 단체인 뉴욕아파트협회(NYAA)의 최고경영자(CEO) 케니 버고스는 "현재로서는 그가 이길 것이라는 인상이고 우리는 그에 맞게 일을 추진하고 있다"며 맘다니 후보 본인과 선거운동본부 관계자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맘다니 후보는 뉴욕시의 재산세 체계를 개편해 가격이 많이 오른 조합 소유 방식 다가구주택(co-op)이나 개별분양 방식 아파트(condominium) 등 소유 형태를 막론하고 호화주택에 대한 재산세를 인상하려고 하고 있으며, 이 구상이 실현될 경우 일반 아파트 건물 보유자들의 재산세 부담을 다소 줄일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는 것이 버고스 CEO의 설명이다.

그는 7월에 '뉴욕시 파트너십'이라는 단체가 주최한 행사에서 부동산업계를 포함한 비즈니스계 인사들과 만나 자신의 공약을 설명하고 업계 의견을 듣기도 했다.

맘다니 후보 측은 WSJ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맘다니 후보는 경쟁자들보다 현격히 앞서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 칼리지가 이달 2∼6일 뉴욕 거주 등록유권자 1천284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적극 투표층'의 투표 의향을 조사한 결과 맘다니 후보의 다자구도 지지율은 46%로, 2위인 전 뉴욕 주지사 앤드루 쿠오모 무소속 후보(24%)를 크게 앞섰다.

같은 조사에서 공화당 후보인 커티스 슬리워 후보는 15%, 현 시장인 에릭 애덤스는 9%에 그쳤고, 최근 출마 포기 선언을 한 무소속 짐 월든 후보는 1% 미만이었다.

이 중 쿠오모 후보는 민주당 경선에 참여했다가 맘다니 후보에게 패배했으나 본선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려고 하고 있다.

애덤스 현 시장은 4년 전에는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으나 이번에는 민주당 경선 참여를 포기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비리 의혹으로 작년 9월 기소됐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검찰에 공소취소 지시를 내림에 따라 올해 4월에 공소기각 결정을 받았다.

만약 애덤스 현 시장과 공화당 슬리워 후보가 출마를 포기해 맘다니 후보와 쿠오모 후보 사이의 1대 1 구도로 선거 판도가 바뀌면 맘다니 후보의 승리가 확실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NYT와 시에나 여론조사에서 맘다니 대 쿠오모의 1대 1 가상 구도에서는 적극 투표층의 지지율이 맘다니 48%, 쿠오모 44%, 기권 3%, 모름 및 응답 거부 4%로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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