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크라 “러, 민간인 표적 공습 24명 사망”

2025-09-09 (화) 11: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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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 연금 받으려 줄 서 있던 노인

러시아군이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민간인 거주지역을 표적 공습해 24명이 숨졌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다. 사망자 대부분은 연금을 받으려고 야외에 줄 서 있던 노인들이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구조당국은 이날 오전 11시께 도네츠크주 야로바 마을이 공습받아 최소 24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바딤 필라슈킨 도네츠크 주지사는 사망자 중 23명이 연급 수급자라며 "이건 전쟁이 아니라 순전히 테러"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우체국 우크르포슈타는 이날 마을에 차량을 보내 연금을 나눠주던 중이었다. 우크르포슈타는 직원 1명이 입원하고 차량 1대가 망가졌다고 밝혔다.


야로바는 현재 최전선에서 약 8㎞ 떨어진 마을로 2022년 2월 전쟁 발발 이전 약 1천900명이 거주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초기 이 마을을 러시아에 빼앗겼다가 탈환했다. 러시아는 이 일대를 포함한 도네츠크주 미점령 지역을 전부 내놓으라고 우크라이나에 요구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인들은 어디를 공습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며 러시아군이 활공폭탄으로 표적 공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은 점령지에서 멀리 떨어진 민간인 거주지역을 공격하는 데 유도 기능을 갖춘 활공폭탄을 사용해 왔다.

젤렌스키는 또 방공 무기를 더 주고 러시아를 추가로 제재해달라고 서방에 요구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국방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약속한 패트리엇 방공시스템 2대 중 발사대 1대를 이미 보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드론 수천 대를 공급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방산업체들과 3억 유로(약 4천9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도 앞으로 1년 동안 영국에서 생산한 장거리 자폭 드론 수천 대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UDCG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56개국 장관급 협의체다.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회의가 끝난 뒤 "유럽과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해 내년 국방비로 600억 유로(약 98조원)를 배정해달라"고 지원국들에 요청했다. 이는 유럽에서 우크라이나에 가장 많은 무기와 자금을 지원하는 독일의 올해 국방비(624억 유로)와 맞먹는 규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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