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합참의장도 동행…트럼프 정부, 카리브해 지역에 화력 증강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마약 밀매 카르텔 타격을 목표로 물리적 화력 밀도를 높이고 있는 카리브해 지역의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8일 깜짝 방문했다.
제니퍼 곤살레스 푸에르토리코 지사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엑스(X·옛 트위터)에 헤그세스 장관 방문 사실을 알리며, 관련 사진과 동영상을 게시했다.
공항에 직접 나가 헤그세스 장관 일행을 맞은 곤살레스 지사는 "미국 국가 안보와 마약 카르텔 근절 차원에서 푸에르토리코가 가진 전략적 가치를 인정해 주시는 것에 대해 정부에 감사드린다"며 "이곳은 카리브해에 있는 미국의 국경이며, 우리는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지지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헤그세스를 '전쟁부 장관'(Secretary of War)이라고 지칭한 푸에르토리코 지사는 이어 "서반구에서는 마약 독재자 니콜라스 마두로(베네수엘라 대통령) 때문에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며, 미 국방장관의 이날 방문이 미군의 베네수엘라 기반 마약 밀매 카르텔을 겨냥한 압박과 관련돼 있음을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의 이날 푸에르토리코 방문길에는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이 동행했다고 곤살레스 지사는 부연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자국으로 유입되는 펜타닐과 코카인 등 마약 유입을 조기 차단해야 한다는 것을 구실로 중남미 국가, 특히 베네수엘라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미 정부는 앞서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마약 밀매 집단 우두머리'로 지칭하며 체포와 관련한 정보 제공 보상액을 5천만 달러(692억원 상당)로 전보다 2배로 올린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 미 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테러단체로 지정된 갱단에 대해 군사력을 사용하라고 국방부에 지시한 것으로 돼 있다.
실제 미군은 핵 추진 잠수함을 비롯한 함정과 4천500명 이상의 병력을 베네수엘라 인근 카리브해 해역으로 이동 배치한 데 이어 지난 2일엔 베네수엘라 기반 카르텔('트렌데아라과')의 마약운반선을 격침해 11명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푸에르토리코에는 목표지를 신속하게 폭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미 공군의 F-35 전투기 10대가 배치될 예정으로 전해진다. 베네수엘라∼푸에르토리코 편도 거리는 서울∼제주 왕복에 못 미치는 850㎞ 정도다.
푸에르토일간 엘보세로는 헤그세스 장관이 이날 푸에르토리코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부대를 찾아 장병들에게 "가장 잘 준비된 미국의 전사들"이라고 추켜세우며, 지역 내 마약 밀매 근절을 위한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