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재무 “러 경제 붕괴하면 푸틴을 테이블로 끌어낼 것”…내일 EU와 회담
▶ 젤렌스키 “알래스카 정상회담에도 우크라이나에선 달라진 것 없어” 지적

젤렌스키 대통령 [로이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7일 "살인자를 멈추는 방법은 그의 무기를 빼앗는 것"이라며 "에너지가 그의 무기"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ABC 방송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살인자'에 비유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로부터 모든 형태의 에너지, 즉 러시아와의 어떤 거래든 중단시켜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그것을 할 것이라고, 푸틴에게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고 말했다.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이유로 인도에 최고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것과 관련해선 "옳은 생각"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NBC 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유럽의 파트너들이 우리를 따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즉각 중단하고, 이를 미국산으로 대체함으로써 러시아에 경제적 압박을 줘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베선트 장관은 "우크라이나군이 얼마나 오래 버틸지와 러시아 경제가 얼마나 오래 버틸지가 경쟁하는 상황"이라며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추가 제재에 들어가서 러시아 석유를 사는 나라들에 대한 2차 관세를 부과하면 러시아 경제는 완전히 붕괴할 것이고, 그것이 푸틴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선트 장관은 오는 8일 워싱턴 DC에서 데이비드 오설리번 제재 담당 특사가 이끄는 EU 대표단과 만나 대러 경제 제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 5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통화했으며,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그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 및 JD 밴스 부통령과 통화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지난달 15일 알래스카 정상회담에 대해선 "이곳 우크라이나 현장에서는 달라진 게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이 원하던 것을 줬다고 생각한다. 그는 미국 대통령과 매우 만나고 싶어 했고, 푸틴은 그것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이 모스크바로 오면 양자회담을 하겠다는 푸틴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선 "내 나라가 매일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고 있는데, 모스크바로 갈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나는 테러리스트의 수도에 갈 수 없다. 그도 알고 있다"며 "그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은 회담을 늦추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을 끝내는 것뿐만 아니라 6개월, 1년, 2년 뒤에 다시 침략이 일어날 가능성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며 러시아와 평화 협정이 체결될 경우 미국이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방공 방패가 필요하다. 방패란 단지 방공 시스템뿐 아니라 전투기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