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유가 하락·수요 감소… 석유업계 연쇄 감원

2025-09-05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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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노코 최대 25% 감축

미국 3위 석유·가스 생산업체 코노코필립스가 최대 25%의 인력 감축에 나선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 보도했다.

회사 대변인은 이날 광범위한 구조조정 조치의 하나로 전체 인력의 20∼25%를 연말까지 감원한다고 밝혔다. 코노코필립스는 전 세계적으로 약 1만3,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어, 이번 감원 조치로 영향을 받을 인력 규모는 2,600∼3,250명 수준이 될 전망이다.

라이언 랜스 최고경영자(CEO)는 석유 1배럴당 생산 비용이 약 2달러 상승하면서 회사가 경쟁하기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통제 가능한 배럴당 생산 비용이 2021년 11달러에서 지난해 13달러로 올랐다는 것이다.


이 조치는 전 세계 석유업계에 불고 있는 감원 폭풍이 영향권을 키워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석유업계는 감원과 설비투자 축소, 시추 감축에 나서야 할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앞서 미국 오일 메이저 셰브런은 지난 2월 직원의 최대 20%(약 9,000명)를 해고할 방침이라고 발표했고, 영국 석유기업 BP와 미국 에너지 업체 SLB도 인력 감축을 진행 중이다. 올해 들어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의 선물가격은 약 11% 하락했는데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그 동맹국들이 생산량을 늘리면서 미 석유업체와 시장 점유율 경쟁에 나선 결과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2년여간 미국의 가장 큰 석유기업들은 더 작은 업체들을 인수했는데 이제 더 낮은 비용으로 더 많은 석유를 뽑아내길 바라면서 많은 직원을 해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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