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국가별 상호관세 시행 앞두고 수입↑…오락가락 관세정책에 변동폭 확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본격 시행을 앞두고 지난 7월 미국이 수입량을 크게 늘리면서 무역 적자가 다시 대폭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상무부는 지난 7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783억 달러로 전월 대비 192억 달러(32.5%) 확대됐다고 4일 밝혔다.
미국의 무역 적자는 관세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의 재고 축적 영향으로 3월까지 크게 확대됐다가 4월 들어 고율 관세가 발효된 국가 및 품목을 중심으로 축소된 바 있다.
이후 적자 폭이 5월 들어 다소 확대됐다가 6월 중 다시 축소되는 등 관세 정책 변경에 따라 큰 폭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월 중 수출이 2천805억 달러로 전월 대비 8억 달러(0.3%) 증가한 가운데 수입은 3천588억 달러로 전월 대비 200억 달러(5.9%) 늘어나면서 적자 폭 증가에 기여했다.
8월 국가별 상호관세 발효를 앞두고 비(非)통화성 금 수입이 96억 달러 늘어난 게 전체 7월 수입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7월 자본재 수입은 전월 대비 47억 달러 늘어난 962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관련 설비투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컴퓨터(15억 달러), 통신장비(9억 달러) 등의 자본재 수입이 늘었다.
반면 의약품 조제용 물질의 수입은 11억 달러, 자동차 및 부품·엔진 수입은 14억 달러 각각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주요 금 수출국인 스위스와의 무역 적자 폭이 7월 중 77억 달러로 확대됐다. 수출은 줄어든 반면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수입이 65억 달러에서 106억 달러로 대폭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
중국과의 무역 적자도 147억 달러로 53억 달러 확대됐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큰 변동이 없었던 반면 수입이 247억 달러로 53억 달러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관세 '치킨게임'을 벌이던 미중 양국은 지난 5월 제네바 회담에서 서로 각각 100% 넘게 부과하던 관세를 90일간 각각 115%포인트씩 대폭 낮추는 데 합의했고, 지난달 11일 이와 같은 '휴전'을 추가로 90일 연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이른바 '해방의 날'이라며 전 세계 무역 파트너에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한 바 있다.
10%의 기본관세는 4월 5일 발효됐으나, 국가별 개별 상호 관세는 시행 유예 후 미국과 각국간 무역 협상을 거쳐 8월 7일부터 발효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