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시 6개월간 3,300명 ICE에 체포

2025-09-03 (수) 06:56:47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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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년보다 54% 증가 1,547명 추방⋯작년의 3배

▶ 추방절차 단축 5배이상 빨라져 미성년 이민자 체포는 줄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6개월간 뉴욕시에서 체포된 이민자가 3,3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립매체 고다미스트가 최근 분석한 이민자 체포 통계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올해 1월20일부터 7월31일까지 약 6개월간 뉴욕시에서 연방 이민당국에 의해 체포된 이민자는 3,32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2,162명과 비교해 무려 54%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지난 6개월간 뉴욕시에서 연방이민세단속국(ICE) 요원들에게 체포, 추방된 이민자 숫자는 1,547명으로 전년도 1년간 추방된 이민자 숫자에 비해 3배 이상 많았다.


실제 올해 1월 뉴욕시에서 추방된 이민자는 59명에 불과했으나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이민자 강력 단속 조치를 발표한 6월 한달동안에만 402명이 체포돼 약 7배(58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역시 361명으로 이민단속 광풍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추방 절차 또한 크게 단축됐다. 이 기간 체포 후 추방까지 평균 24일 걸렸는데 이는 지난해 112일과 비교해 5배 가까이 빨라진 것이다.

ICE에 따르면 뉴욕시에서 올 8월 현재 3,383명의 이민자가 체포됐으며 전체 체포자의 약 90%는 남성이었다. 체포자의 연령도 높아져 전년도 29세였던 평균 연령은 36세로 뛰었다. 또 60세 이상 고령 이민자에 대한 체포 건수는 83건으로 전년 대비 약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성년 이민자에 대한 체포는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에 따르면 18세 미만 이민자 체포는 77명으로 전년 552명과 비교하면 7배 줄어들었다.

한편 ICE는 뉴욕시에서 체포한 이민자들을 구금시설에 수용하면서 인원을 초과하는 사례가 빈번해지면서 연방법원의 시정명령을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ICE가 6월 한 달간 이민법원 포함 뉴욕시에서 체포한 이민자 1,409명 가운데 범죄전과가 없는 이민자는 72%로, 범법 이민자를 체포해 추방한다는 당초 취지에서 벗어나 할당(하루 전국 3,000명 체포) 채우기에 나섰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컬럼비아 대학교 법대 이민자 권리 클리닉은 “ICE 요원들이 거리가 아닌 이민법원에서 이민자들을 체포하는 쉬운 방식을 선택, 할당을 채워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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