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ate Fairs: Growing American Craft-스미소니언 렌윅 갤러리-
▶ “미국 전통공예의 성장을 살피다”
미국 공예품을 주로 전시하는 스미소니언 산하 렌윅 갤러리는 미국 전통에 기여한 예술가들을 소개하는 전국 단위 최초의 전시를 기획했다. 전시 작품은 5년간의 현장 조사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청취해서 선별한 19세기 중반부터 현재까지의 240점이다. 작품마다 공예에 대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함께 소개한다. 각 주의 문화유산 마을부터 퍼레이드, 낙농장, 로데오까지 다양한 모습들이다. 그야말로 미국적인 분위기가 가득하다.
수상작과 흥미로운 공예 시연은 예술가들의 삶, 가족, 추억, 명예 그리고 고난을 조명한다. 43개 주와 부족 국가의 예술가와 4-H 클럽이 참여했고 50개 주 전체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관람객들은 텍사스 주 박람회의 상징적인 96 사이즈 <빅 텍스 부츠>, 아이오와 주 박람회 공식 버터 조각가 사라 프랫이 현장에서 제작한 실물 크기 <버터 소>, 통조림 업계의 거장 로드 자이틀러가 만든 700개가 넘는 유리병에 담긴 과일과 채소 저장용 <유리병 피라미드>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저스틴 파벨라의 새로운 작품 <옥수수 채플>은 루벤스타인 그랜드 살롱에 설치됐다. 특별히 주목받은 이 작품은 그랜드 살롱을 환상적인 분위기로 바꿔놓았다. 반짝이는 금색 장식 벽과 피냐타 옥수수 속대는 북미 시각 문화에서 옥수수가 차지하는 역할을 강조한다.
저스틴 파벨라는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과테말라와 멕시코계 작가다. 그의 혼합 매체 작업은 멕시코와 라틴 아메리카의 전통 공예, 특히 카르토네리아나 피냐타 제작을 미술사와 대중문화를 융합한 대형 조각과 설치 미술에 접목하는 것이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흔히 “황금”으로 불리는 옥수수의 다양한 원천과 상징을 담고 있다. 옥수수는 원주민과 유럽 정착민들의 생계를 책임지며 미국 농업 경제 성장에 기여한 산물이다. 반짝이는 금빛 장식의 벽은 멕시코 예술 양식인 카르토네리아와 18세기 멕시코 가톨릭 교회의 화려한 추리게레스크 양식을 결합한 것이다.
렌윅 갤러리는 백악관 뒤 블레어 하우스 근처에 있다. 이 곳은 워싱턴의 부호 윌리엄 윌슨 코코란 소유 개인 주택이었다. 사업으로 큰 부를 이룩한 코코란은 미국도 유럽처럼 예술진흥에 힘써야 한다며 이 건물을 나라에 기부했다. 코코란은 당시 저명한 건축가 제임스 렌윅에게 의뢰하여 건물을 올렸고 1865년 남북 전쟁이 끝난 뒤 오픈했다. 1965년부터 스미소니언 재단이 관리했고 건축가의 이름을 기념하여 이 건물을 렌윅 갤러리라 명명했다. 주로 미국 작가의 공예품과 장식미술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문화의 힘‘을 알고 있는 이들의 선행이 풍성한 결실로 이어지는 사례다.
이 전시 큐레이터는 렌윅 소속 플뢰르, 찰스 브레슬러인, 메리 사비그가 참여했다.
8월 22일부터 시작한 전시 일정이 일부 작품은 9월 7일까지, 그 외는 마감일을 정하지 않아 한동안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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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