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무부, 5년 430조원 규모 의심거래 잡아 자국 은행들에 경고
미국 정부가 중국과 연계된 자금세탁 세력이 멕시코 마약조직과 협력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정황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는 2020년 1월부터 2024년 12월 사이 3천120억달러(약 432조원) 규모 의심스러운 거래가 보고됐으며 이는 중국계 자금 세탁 네트워크와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28일 밝혔다.
멕시코 기반 마약 카르텔이 대규모로 이용하는 이 네트워크는 학생, 주부, 은퇴자라고 직업을 신고하는 자금 운반책을 활용해 막대한 자산을 축적해왔다.
재무부에 따르면 멕시코와 중국 자금세탁 조직의 연계에는 마약 거래 억제를 위해 달러 예금을 제한하는 멕시코 법률이 한 몫을 했다.
재무부는 지난 10년간 펜타닐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국의 지하 금융 네트워크를 통한 위안화 자금세탁이 확대된 것으로 본다.
중국의 강력한 자본 통제를 피하려는 중국인들의 수요도 자금세탁 네트워크의 성장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됐다.
재무부가 문제로 삼은 거래는 중국, 멕시코, 미국 세 나라에 걸쳐 네트워크를 갖춘 브로커들이 외환 거래를 관리하는 구조다.
이들은 미국 내 마약상들로부터 달러를 받아 멕시코에서 페소로 지급하고, 동시에 중국인들로부터 위안을 확보한다.
펜타닐 제조에 필요한 전구체 화학물질 상당수는 중국에서 멕시코 태평양 항구로 들어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재무부는 미국 은행들이 이 같은 불법 자금세탁에 연루되지 않도록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펜타닐의 미국 유입을 강력히 단속해왔다.
올해 2월에는 중남미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8개 카르텔을 '외국 테러 단체(FTO)'로 지정했다. 이어 6월에는 펜타닐 거래에 연루됐다고 지목된 멕시코 금융기관 3곳을 제재했다.
멕시코 정부도 지난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 집권 이후 마약 압수와 체포를 강화했으며, 중국 정부 역시 펜타닐 전구체 화학물질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초 천다오장 주멕시코 중국 대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이 펜타닐 이슈와 관련해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중국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FT는 "미국은 오랫동안 펜타닐 밀매에 대해 미국, 멕시코, 중국 3국 공동 대응을 조율하려 했지만, 광범위한 갈등 국면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